괴산호 전체 걷는 '산막이옛길' 추진
괴산호 전체 걷는 '산막이옛길' 추진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1.03.0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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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대폭 보강… 관광 명소화 조성
도-군, 사업계획 수립 국비확보 나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편도로 조성돼 아쉬움을 사고 있는 괴산 산막이옛길을 괴산호(湖)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환상형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에 버금가는 충북도내 권역별 걷기 명소도 조성된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괴산군 칠성면에 자리잡고 있는 괴산호와 산막이옛길의 산책로를 대폭 보강해 전국적인 명소로 가꿔간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국비확보에 나섰다.

괴산군 칠성면에 위치한 괴산호와 산막이옛길은 아름다운 호수 풍경과 함께 인적이 드문 산길을 걷는 호젓한 맛이 매력적인 곳으로 수년전부터 전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괴산호는 1957년 달천의 지류인 괴강을 막고 괴산댐을 건설하면서 생겨난 인공호수로 충북내륙산간의 지형적 특성으로 너비가 좁은 협곡으로 이뤄져 있다. 산세가 수려해 등산객이나 낚시꾼에게 숨은 명소로 알려져 왔다.

산막이옛길은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마을까지 약 10리(4km)의 옛길이 복원된 것으로 옛길구간 대부분을 나무받침으로 조성해 살아 있는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산막이옛길에는 고인돌쉼터, 연리지, 소나무숲과 출렁다리, 노루샘, 호랑이굴, 매바위, 앉은뱅이 약수, 고공전망대, 노수신 적소 등 볼거리가 많아 주말만 되면 전국에서 수천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하지만 산막이옛길은 외사리쪽 편도로만 조성돼 있어 괴산호 전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지 못하는 데다 너무 짧은 코스가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도와 괴산군은 이달말이나 4월초쯤 확정되는 정부의 '중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계획'에 산막이옛길의 산책로를 괴산호 전체로 확대하는 내용의 '산행유정(有情)마을 관광명소화'를 신규사업으로 포함시킨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말 사업계획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다.

이 사업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국비 116억원을 투입해 산막이옛길 산책로를 괴산호를 환상형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와 함께 행정안전부는 최근 전국 80곳의 친환경생활공간조성사업 대상지를 선정하면서 충주 비내길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괴산 이백리 선유길 옥천 향수바람길 증평 거북이 별보러가는길 등 도내 5개 시·군의 사업제안서를 포함시켰다.

이 사업은 여가문화 수요급증에 발맞춰 지역실정에 맞는 도보중심의 길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재정자립도 20%미만인 낙후지역의 신성장동력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추진된다.

2011년과 2012년에 걸쳐 국비와 지방비(도와 시·군비)가 50 대 50의 비율로 투입된다.

우수지역으로 선정돼 15억원이 투입되는 비내길(17km)은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 일원에 충주호수변공간을 활용해 조성된다.

향수바람길(옥천군 옥천읍, 안내면, 동이면 일원 25km)과 이백리 선유길(괴산군 칠성면, 청천면 일원 80km), 청풍호 자드락길(제천시 청풍면, 수산면 일원 18km) 조성에는 각각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증평읍 율리 일원 16.9km에 조성되는 '거북이 별보러가는길(사업비 5억원)'은 목재다리와 귀틀집 등을 배치해 관광객들을 명상과 사색의 길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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