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치과 감염실태 고발' 파문 예상
PD수첩, '치과 감염실태 고발' 파문 예상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2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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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파문의 진원지로 명성을 날렸던 PD수첩이 이번엔 치과 병원의 감염 위험 실태를 폭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과계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MBC PD수첩은 24일 오후 11시 ‘치과의 위험한 비밀’이란 제목으로 치과에서 이뤄지고 있는 감염에 대해 그 실태를 고발할 예정이다.

취재진에 따르면 한달 동안 전국 치과를 순회하며 치과들의 위생과 소독 실태를 취재한 결과 상당수의 치과 의사들이 맨손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있었다.

글러브나 마스크를 착용한 의사 역시 1회용품이 아니라 하루 내내 똑같은 장비를 계속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침과 혈액을 빨아들이는 석션 팁을 교체하지 않고 쓰는 의원도 상당수에 달했으며, 이는 최고급 시설을 갖춘 치과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치아를 절삭하는 핸드피스 버(bur) 역시 멸균을 하지 않고 알콜솜으로만 닦거나 심지어 침이 묻은 의료기기를 휴지로 닦는 진풍경마저 PD수첩 카메라에 포착됐다.

핸드피스는 치과 진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구.윙∼윙 소리를 내는 핸드피스를 순간적으로 멈추면 피와 침이 핸드피스 내부의 관으로 쏠려 들어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때문에 이 핸드피스 내부에 들어가 있는 피와 침은 다음 환자의 입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만약 앞의 환자가 에이즈, B형 간염 보균자라면 다음 환자에게 감염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PD수첩 취재진이 치과에서 사용 중인 핸드피스를 수거해 내부를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결과 인체에 유해한 박테리아, 적혈구, 치아 파편 등 갖가지 이물질과 균들이 가득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신경치료를 위해 치아속 신경관에 삽입하는 침 모양의 파일 역시 소독을 하지 않은 채 재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염증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파일을 소독하지 않을 경우 신경관 속의 혈류를 타고 균이 심장, 뇌 등 신체 각 부분으로 퍼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했다.

PD수첩은 감염 안전 불감증에 빠진 치과의 실태 고발과 함께 실제 치과 감염을 주장하는 환자들의 사례를 공개했다.

충주의 김모씨는 간단한 치과 치료 후 ’감염성 심내막염’에 걸려 수술을 받았고 부산의 김모씨 또한 치과에서 이를 뽑은 후 C형 간염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치과 진료 후 녹농균이라는 병원성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갑자기 패혈증을 일으켜 사망한 인천의 최모씨의 사례도 방송분에 담았다.

박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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