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재앙 속 축제추진 '구설수'
구제역 재앙 속 축제추진 '구설수'
  • 정재신 기자
  • 승인 2011.02.15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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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12억원 투입 이순신축제 개최 준비
"무리한 추진" vs "3월이면 잠잠해질 것"

전국이 가축전염병인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으며 모든 행사를 취소하는 가운데 아산시가 지역축제인 이순신 축제를 복기왕 시장의 지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제49회 이순신 축제를 4월28일을 전후해 개최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3월26일 천안함침몰사고로 인해 5월로 연기했다가 4월말 구제역발생으로 축제를 취소해 7억5천여만원의 예산만 낭비했다.

지난해는 어쩔 수 없는 사건사고로 인해 연기되고 취소됐지만 올해는 구제역으로 인해 전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축제에 따른 계획을 세우고 행사를 위한 각종 이벤트 업체들과 계약했다가 지난해처럼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어 축제추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아산시는 지난 1월21일 신창면 읍내리 김모씨의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최초 발생해 15일 현재 19개 농장이 발병했으며 축제가 결정난 15일에도 7500마리를 사육하는 음봉면의 김모씨 농장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또한 음봉면 동산리 이모씨의 계사에서 지난 1월8일 AI 발생이후 3개농장에서 추가 발병했다.

이렇듯 가축전염병인 구제역과 AI발생으로 인해 아산시 전역이 비상사태로 2차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민속놀이 등 마을별 연례행사와 세시행사 자제를 당부한 시가 언제 끝날지 모를 구제역을 아랑곳하지않고 이순신 축제 개최를 결정해 여론의 도마 위에 놓였다.

더욱 시는 구제역이 언제 잦아들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축제 개최 배경을 '올해 축제가 50주년이라는 의미부여와 지역의 대표축제를 2년 연속 못 하는 것이 문제'라며 간부회의에서 복 시장이 축제추진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공직자는 "구제역이 멈출 줄 모르는 상태에서 축제계획은 무리가 있다"며 "구제역은 우리 아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로 축제시까지 구제역이 잠잠해진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추진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백신접종으로 3월말이면 구제역이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바로 축제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최종결정은 위원회에서 한다"며 "지난해는 갑자기 생겨서 그렇지 올해는 예고된 사항으로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제역 종료는 전국에서 최종 발병 후 30일이 경과해야 하며 아산시는 제50회 이순신 축제에 12억원의 예산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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