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상담교사 배치 앞두고 불만 솔솔
진학상담교사 배치 앞두고 불만 솔솔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2.0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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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학교 교사 수업시수 급증 등 업무과중 우려
전교조 "비인기 과목 교사 구조조정 방안 불과"

교육과학기술부가 진로진학상담 업무를 전담할 진로진학상담 정교사를 다음달 일선 중·고교에 배치할 예정인 가운데 교육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주요 교과목 편중 교육정책으로 발생한 비인기 교과목 교사의 과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다음달 신학기부터 배치될 진로진학상담교사로 인해 일선 교사들은 수업시수가 줄어든 진학상담 교사의 시수까지 떠안아야 하는 만큼 업무과중에 대한 불만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상태다.

전교조 충북지부 또한 정부가 교원 총정원제를 해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 교과목의 담당교사를 전과 방식으로 배치하는 것은 언 발에 오줌누기식 정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창의인재 육성과 질 높은 진로교육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지난달 교원자격검정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진로진학상담교사는 현직 교사들을 대상으로 일정기간의 부전공 연수과정을 거치면, 국어과 교사나 영어과 교사 등과 같이 정교사로 활동하게 된다.

이들에겐 수업경감(주당 10시간 이하)과 진로진학부장 배정 등의 우대를 받게 된다.

이들은 동계연수, 학기 중 연수, 학계연수 등 38학점 총 570시간의 연수를 거쳐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올 겨울방학 기간엔 전국 시·도 교육청에서 선발된 1500명의 교사들이 각 교육청 연수 기관에서 진로진학상담 교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부전공 연수를 받고 있다.

충북의 경우 올해 교사 61명이 충북대학교에서 진로진학상담 교사 자격 취득을 위한 부전공 연수에 참여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연수비용으로 1인 각 120만원을 자체예산으로 지원했다.

연수 대상자의 담당 과목을 살펴보면 국어 5명 영어 7명 수학 3명 도덕·윤리 8명 가정 4명 일반사회 4명 일본어 등 제2외국어 6명 지리 8명 정보·컴퓨터 3명 공업 기술(기계금속·토목 포함) 4명 등이다.

국어·영어·수학 등 3개 주요과목은 15명에 불과한 반면 도덕윤리 과목과 제2외국어 과목, 공업기술, 가정 등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비선택과목 교사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력 5년에서 10년 사이의 교사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며 "도내 중·고교에 1학교 1인을 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부터 오는 2014년까지 5383개 전국 중·고교에 진로진학상담 교사를 배치할 예정이며, 2256개 고교에는 내년까지 우선적으로 모두 배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 충북지부는 교사 총정원제를 그대로 유지한 상태서 추진하는 이번 정책은, 국·영·수 등 주요과목 편중으로 발생하는 나머지 교과목 교사들의 구조조정 방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 중학교 교사는 "교육당국이 한때 가정, 가사, 기술, 농업과 같은 교과목의 교사들을 컴퓨터 교사로 전환토록 한 것처럼 진학상담 교사로 또 한 번 바꾸는 것에 불과하다"며 "양호교사, 영양교사, 상담교사 등 모두 교사로 치면 학교에는 수업하는 교사와 수업 안 하는 교사로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사는 "전문진학상담교사가 필요하면 올해 대학입학생들 대상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한 후 시행하는 게 정석"이라며 "결과부터 발표한 후 과정을 밟고, 아님 말고식의 거꾸로 정책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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