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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재 <충북지방중소기업청 창업성장지원과장>1960년 79달러, 2007년 2만1695달러, 2008년 1만9231달러, 2009년 1만7175달러, 2010년 예상치 2만5100달러.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불과 50년 사이에 250배 성장했다. 한 나라의 수준을 국민소득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지만, 대단한 압축 성장이다. 단기간에 모범적으로 이런 성장을 이뤄낸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흔히 한국을 자원 한 푼 안 나는 나라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성장을 이루어 냈을까 한국인 특유의 교육열, 근면성실, 도전정신 등 인적역량에서 그 원동력을 찾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도전정신, 오늘날로 말하면 기업가정신을 첫째로 꼽을 수 있다. 기업가정신은 경제발전은 물론 경제위기 극복에도 제몫을 톡톡히 했다. 70년대 '하면된다', 90년대 '벤처열풍' 모두가 기업가정신의 발현이었다.
학계에서는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은 지속적인 생산요소 투입으로 가능하나, 그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정신 확산이 관건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미국의 경우 80년대 말 90년대 초 카우프만(Kauffman)재단과 뱁슨대학 등 각 대학의 기업가정신 확산 운동이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에 큰 역할을 했고, 이는 영국의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은행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기업가정신지수는 2000년 53에서 2007년 18로 하락했으며, 2009년 통계청의 청년층 직업선호도 조사에서도 공무원 및 공기업이 46.2%로 단연 1위를 차지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안정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국민소득 2만 달러의 기로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가정신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창업능력 개발과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해 초·중·고등학교를 비즈쿨(biz-cool)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으며, 성공 CEO를 예스리더(Young Entrepreneurs' Leaders)로 구성해 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특강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안철수 박사, 오석송 대표도 예스리더의 일원이다.
2011년에는 한국판 카우프만(Kauffman)재단 청년기업가정신재단을 설립해 기업가정신에대한 연구와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북지방중소기업청은 약해져가는 기업가정신을 고취하고, 젊은이에게 도전정신과 열정을 심어주고자 지역의 30~40대 청년 CEO를 발굴해 신세대기업인협의회(이하 신기회)를 구성했다. 신기회는 매월 정기적으로 만나 회원사 간 사업정보, 시행착오, 성공노하우 등을 공유함으로써 사업운영에 서로 협조한다.
또한 도내 대학의 창업동아리 학생과의 만남을 통해 젊은 CEO로서 창업경험담을 전달하며 도전정신과 열정을 불어넣어 준다. 앞으로는 신기회와 대학생과의 만남을 확대할 예정이고, 더 나아가 창업을 꿈꾸는 고교생과의 만남도 주선할 예정이다.
2010년 10월11일부터 15일까지는 제3회 '기업가정신 주간'이었다. 2008년 경제위기 해법을 기업가정신에서 찾자는 취지로 지식경제부와 경제 5단체 주관으로 국제 콘퍼런스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토론회 등이 열렸다.
국민소득 2만 달러의 기로에서 청년실업과 고용없는 성장에 발목 잡혀 있는 이때, 기업가정신 확산이 관건이다. 충북지방중소기업청의 신기회부터, 중소기업청의 청년기업가정신재단, 지식경제부의 기업가정신 주간까지 이러한 노력들이 큰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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