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내륙도 뚫렸다
충북 내륙도 뚫렸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1.01.0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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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사리 돼지농가도 구제역
확진 7일 전 청주·증평 도축장에 출하

이동때 전파의혹… 5개 시·군 예방접종

충주에 이어 충북 내륙지방인 괴산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특히 이 농장에서 최근 수십 마리의 돼지를 출하한 것으로 확인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진천군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구제역방역대책본부는 4일 괴산군 사리면 방축리 돼지 사육농가의 구제역 의심축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구제역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도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28일 충주 앙성면의 한우농가 이후 두 번째다.

이 농가는 지난 3일 돼지 10마리가 코 및 젖꼭지 주위에 수포가 생긴 채 폐사했다며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도와 괴산군은 구제역 확진판정이 남에 따라 이날 이 농장에서 기르는 돼지 2700여마리, 발생지 반경 500m 이내의 소 30여마리에 대한 살처분 및 매몰작업에 돌입했다.

확산방지를 위해 발생지 10km 이내 경계지역내 5개 시·군(괴산, 청원, 증평, 진천, 음성) 790농가 1만6337마리의 소에 대한 예방접종도 실시키로 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축사 주변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외부인 등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은 이 농장에서 지난달 23일과 28일 2회에 걸쳐 청주와 증평의 도축장으로 돼지 70여 마리가 출하된 사실을 확인하고, 유통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다.

돼지의 구제역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대 14일인 점을 감안하면,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가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도는 도축됐지만 아직 유통되지 않은 돼지고기를 전량 수거해 폐기처분한 데 이어 도축돼지의 유통경로 등을 파악 중이다.

일부 돼지고기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제역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고, 구제역에 감염됐더라도 익혀먹으면 안전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구제역확산 공포는 진천군에서도 이어졌다.

방역당국은 이날 진천군 문백면 도하리 한 양돈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정범구 국회의원(증평·진천·괴산·음성)은 괴산군 사리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과 관련, 중부 4군 군수를 잇따라 면담하고 방역대책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정 의원은 괴산군청에서 '구제역에 맞서 삶의 터전을 지켜냅시다'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국가적 위기상황인 지금, 정부의 체계적이고 완벽한 구제역 대책마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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