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마케팅 현장을 가다 <7>
도시마케팅 현장을 가다 <7>
  • 한인섭 기자
  • 승인 2010.12.3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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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直指) 연계 청주의 마케팅 과제
청주의 대표 브랜드 직지 인지도는 향상됐으나 방문·체험으로 연결되기는 아직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돼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컨텐츠 가치를 높이는 게 과제가 됐다. 직지축제 참여 어린이들이 활자주조 재현관에서 밀납주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살아있는 직지'로 미래지향적전환

역사박물관·IT유통센터 건립… 랜드마크로

정부 지원받아 지식정보 선진도시 육성해야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라는 문화유산을 활용한 도시 마케팅은 청주의 오랜 과제이다. 1985년 직지를 주조했던 흥덕사 터와 금구(禁口)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1992년 청주 고인쇄박물관을 개관한 청주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2001년 9월 4일), 직지축제, 원본 찾기운동, 직지문화특구지정(2007년 7월 16일)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유네스코 주관 직지상 시상식과 학술회의,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를 활용한 국내외 홍보 등 '세계화'로 통칭되는 다양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충청타임즈는 청주시와 전문가 의견을 통해 직지를 활용한 마케팅 방안을 모색해 봤다.

청주시가 직지를 핵심 브랜드로 설정해 세계화 사업을 추진한 결과 국내외 인지도는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방문·체험으로 이어지는 요소로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도시마케팅 과제로 대두됐다.

청주시가 (사)한국광고학회에 '도시마케팅 연구 전략'에 대해 연구용역을 의뢰해 분석한 결과는 몇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사)한국광고학회가 수도권 주민들을 대상으로 '청주의 10선'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지는 공예비엔날레와 가로수길, 상당산성, 청주고인쇄박물관, 육거리 시장, 우암산, 무심천보다 인지도 면에서 크게 앞섰다.

가치인식 측면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체험하거나, 방문 동기를 제공하는 요소로서는 가로수길과 국제공예비엔날레에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광고학회는 조사 분석을 통해 "직지와 공예비엔날레는 인지와 가치 측면에서 높게 나타났으나, 체험·방문 의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볼거리와 체험요소를 개발한 마케팅이 필요하다"며 "문화자원과 자연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통한 관광상품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직지를 알리는 인지도 중심의 직지축제를 세계정보통신의 중심지라는 개념으로 '정보통신축제'로 명칭을 변경해 업그레이드하는 등 콘텐츠 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봉화(봉수), 언어(한글), 인쇄, 전화, 반도체, 인터넷 등 세계정보통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건립과 '유네스코 세계 유산 한국축제'를 정부에 건의하자"는 방안을 중장기 전략으로 제시했다.

강태재 직지포럼 대표는 세계적 규모의 커뮤니케이션 역사박물관과 IT유통센터 건립을 제안했다.

강 대표는 "직지의 가치는 '금속활자 발명국 코리아'의 살아 있는 증거이며, 정보의 대량 생산·보급·저장을 가능케 한 인류사의 최대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말의 사용과 문자발명, 금속활자 발명, 컴퓨터 발명으로 축약되는 4단계 정보혁명과정과 디지털 시대 등 인류가 진화해 온 커뮤니케이션 역사를 한눈에 체험할 수 있는 역사박물관과 '첨단 IT유통센터'를 설립해 랜드마크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청주가 추진한 직지사업은 대부분 서지학 중심의 '과거 지향적'이었다"고 진단하고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지만, 미래지향적 사업으로 전환해 '살아 있는 직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도시마케팅은 뛰어난 전통문화와 과학기술 수준을 세계에 각인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며 "세계 최고 직지만 내세우는 데 올인한 패턴을 바꿔야 한다. 과거 유물에 집착할 게 아니라 미래지향적 전략이 강구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대성 청주시의회의원(전 시의회 직지세계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중앙정부 차원의 행·재정적 지원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직지를 대표적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수백억원의 예산을 쏟았지만, 성과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한 가지에 집착하다 보니 숲을 보지 못한 우를 범한 것 아니냐는 반성도 해 본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 위대한 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 직지상과 직지축제는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업이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거치듯 기업마인드를 도입해 공격적인 도시마케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시민들에게는 자긍심, 외지인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상징물을 만드는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정하 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직지는 선구적인 지식정보 전달매체 발전에 기여한 교육문화의 선진도시였다는 증거자료라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직지를 기본 배경으로 미래지향적인 지식정보 선진도시로 육성하는 마케팅에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자연·문화의 도시가 청주의 미래

이동주 국장의 '청주 마케팅' 방안


청주는 국토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생태하천 무심천, 우암산, 전국적 명소 플라타너스 가로수길과 같은 환상적인 자연환경과 '직지'라는 세계적인 기록유산을 갖고 있다. 이렇게 자연과 문화를 고루 갖춘 도시는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 전통문화도시 청주

직지는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으로서, 독일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더 오래전에 인쇄된 세계적인 유산이다. 직지는 단순한 고인쇄물이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앞선 인쇄문명을 만들어낸 우리 조상의 정신을 상징한다. 당시의 금속인쇄기술은 현대로 치면 IT혁명과도 같은 수준의 혁명적인 기술이다. 또한 과거 직지와 같은 인쇄문명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IT 통신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는 것이 중요한 사상이다. 앞으로 우리가 더욱 중점을 두어야 할 점은 이러한 의미 외에도 왜 직지가 청주에서 인쇄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청주는 고대로부터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인쇄 기술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토양이 마련된 창의적인 도시였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이러한 점을 근간으로 청주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창의성을 대표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공예를 비롯한 창조적 문화산업이 청주와 연관성을 가질 수 있다.

청주가 갖고 있는 문화자원은 직지만이 아니다. 상당산성, 부모산성, 정북토성, 와우산토성, 당산토성, 청주읍성 등 다양한 성곽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앞으로 이 다양한 자원을 어떻게 하나로 잘 묶어 상품가치를 높이느냐가 중요하다.

또 하나 우리가 빼놓을 수 없는 자원이 육거리 전통시장이다. 전 세계 어느 도시를 가든 전통시장은 빼놓을 수 없는 관광거리이다. 쇠락하던 지방의 작은 장터인 전남 장흥의 전통시장은 민속공연과 특산물 판매로 전국에서 유명한 주말관광지가 됐다. 정선 5일장은 전국에서 기차나 승용차를 타고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다. 청주는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전국에서 야식으로 유명했었다. 육거리 전통시장에 문화공연과 추억을 기억나게 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면 전국에서 모범이 되는 전통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 스토리텔링과 체험

문화는 스토리텔링이 있을 때 가치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마케팅에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상품에 얽힌 재미있는,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상품을 보다 가치 있게 즐기고, 기억나게 하며, 추억거리를 만들게 한다. 청주에 관련된 재미있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청주를 가보고 싶게 만들고 청주를 다녀 간 뒤에는 늘 청주에 대해 좋은 추억을 떠올리게 해 준다. 또한 이러한 스토리텔링이 있는 자원은 고객이 실제 만져보기도 하고, 타보기도 해야 한다. 그저 바라만 보는 관광시대는 갔고 직접 체험하는 관광 시대가 되었다. 직접 체험하게 되면 더 오래 기억하고 더 큰 감동을 받는다.

미국의 아브라함 링컨은 켄터키주의 작은 통나무집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일리노이주는 '링컨의 땅(Land of Lincoln)'으로 불리며 전 세계로부터 끊임없는 관광객을 유도하고 있다. 일리노이에는 링컨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집과 변호사 사무실 건물, 가족이 묻힌 묘지가 모두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링컨의 이야기가 살아 있다.

이제 청주는 KTX 오송역 개통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서울에서 1시간 이내가 소요되는 뛰어난 접근성을 토대로 재미있고 흥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만 하면 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수 있다. 스토리텔링과 체험거리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접근성이 용이한 다양한 관광 패키지를 개발해 낸다면 전국에서 모범적인 자연·문화 도시로 성장할 수있다.

청주는 국토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생태하천 무심천, 우암산, 전국적 명소 플라타너스 가로수길과 같은 환상적인 자연환경과 '직지'라는 세계적인 기록유산을 갖고 있다. 이렇게 자연과 문화를 고루 갖춘 도시는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전통문화도시 청주직지는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으로서, 독일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더 오래전에 인쇄된 세계적인 유산이다. 직지는 단순한 고인쇄물이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앞선 인쇄문명을 만들어낸 우리 조상의 정신을 상징한다. 당시의 금속인쇄기술은 현대로 치면 IT혁명과도 같은 수준의 혁명적인 기술이다. 또한 과거 직지와 같은 인쇄문명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IT 통신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는 것이 중요한 사상이다. 앞으로 우리가 더욱 중점을 두어야 할 점은 이러한 의미 외에도 왜 직지가 청주에서 인쇄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청주는 고대로부터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인쇄 기술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토양이 마련된 창의적인 도시였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이러한 점을 근간으로 청주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창의성을 대표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공예를 비롯한 창조적 문화산업이 청주와 연관성을 가질 수 있다. 청주가 갖고 있는 문화자원은 직지만이 아니다. 상당산성, 부모산성, 정북토성, 와우산토성, 당산토성, 청주읍성 등 다양한 성곽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앞으로 이 다양한 자원을 어떻게 하나로 잘 묶어 상품가치를 높이느냐가 중요하다. 또 하나 우리가 빼놓을 수 없는 자원이 육거리 전통시장이다. 전 세계 어느 도시를 가든 전통시장은 빼놓을 수 없는 관광거리이다. 쇠락하던 지방의 작은 장터인 전남 장흥의 전통시장은 민속공연과 특산물 판매로 전국에서 유명한 주말관광지가 됐다. 정선 5일장은 전국에서 기차나 승용차를 타고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다. 청주는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전국에서 야식으로 유명했었다. 육거리 전통시장에 문화공연과 추억을 기억나게 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면 전국에서 모범이 되는 전통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 스토리텔링과 체험문화는 스토리텔링이 있을 때 가치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마케팅에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상품에 얽힌 재미있는,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상품을 보다 가치 있게 즐기고, 기억나게 하며, 추억거리를 만들게 한다. 청주에 관련된 재미있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청주를 가보고 싶게 만들고 청주를 다녀 간 뒤에는 늘 청주에 대해 좋은 추억을 떠올리게 해 준다. 또한 이러한 스토리텔링이 있는 자원은 고객이 실제 만져보기도 하고, 타보기도 해야 한다. 그저 바라만 보는 관광시대는 갔고 직접 체험하는 관광 시대가 되었다. 직접 체험하게 되면 더 오래 기억하고 더 큰 감동을 받는다. 미국의 아브라함 링컨은 켄터키주의 작은 통나무집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일리노이주는 '링컨의 땅(Land of Lincoln)'으로 불리며 전 세계로부터 끊임없는 관광객을 유도하고 있다. 일리노이에는 링컨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집과 변호사 사무실 건물, 가족이 묻힌 묘지가 모두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링컨의 이야기가 살아 있다. 이제 청주는 KTX 오송역 개통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서울에서 1시간 이내가 소요되는 뛰어난 접근성을 토대로 재미있고 흥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만 하면 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수 있다. 스토리텔링과 체험거리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접근성이 용이한 다양한 관광 패키지를 개발해 낸다면 전국에서 모범적인 자연·문화 도시로 성장할 수있다.

개관 20년을 앞두고 있는 청주고인쇄박물관 전경.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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