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명 의병들의 처절한 삶
15만명 의병들의 처절한 삶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12.02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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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기 작가 대하소설 '울지마라, 나의 조국아' 3권 출간
구한말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자 힘을 모은 의병들의 일대기를 소설로 옮겨 놓은 '울지마라, 나의 조국아'가 출간됐다.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대하 의병 소설로 모두 3권으로 엮었다.

정형기 작가(사진)는 각종 논문과 사적 자료 조사를 통해 15만명의 의병이 20여 전투를 치른 과정을 역사에 기초해 소설로 담아냈다.

실존 인물의 등장으로 의병의 삶을 들추어낸 저자는 앞선 시간 속에 살다간 이들의 처절한 이야기를 역사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소설은 1867년 경복궁의 중건을 시작으로 펼쳐진다.

경복궁이 주는 상징적 의미와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는 조선의 운명이 대비되며 팽팽한 긴장감을 안겨준다.

또한 국모시해사건과 춘생문 사건, 단발령, 변복령 등으로 혼탁한 역사적 소용돌이를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서술하고 있는 소설은 조선 13도의병장 허위를 통해 생생한 역사다큐 소설로 그려진다.

허위는 얼굴없는 의병으로 활약하며 백현전투, 장현전투, 남한산성 전투 등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일본이 신무기로 무장한 채 조선을 침략하고, 전쟁에 무방비한 조정이 혼란에 빠져 촛불 같은 위기에 처했을 때 자본과 전술로 뒷받침하며 구국에 힘쓴다.

신념에 찬 삶과 그의 뛰어난 전략과 전술, 그리고 민초들의 숭고한 사랑이 소설 속에 녹아난다.

이러한 의병의 활약상은 충청도에서 이어지며 소설은 김복한 의병의 홍성전투와 유인성 의병의 충주·제천대첩을 생생하게 살려낸다.

왕세자의 경연을 담당하던 김복한이 의병에 나선 정황과 당시 홍성에서의 의병활동, 충주시민과 힘을 합쳐 의병전투에 나선 유인석 의병의 활약상도 역사에 기초해 자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정형기 소설가는 이번 의병 대하소설에 대해 "허위 장군과 800여명의 의병들은 실존 인물들"이라며 "충청도의 의병활동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주민과 의병이 하나되어 일본에 대항했으며, 의병활약에서도 큰 전적을 이뤄 충절의 고장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병들의 삶은 후손을 위한 절규로 장렬하게 삶을 마감한 이들을 통해 조국의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며 "나라의 운명은 권력자의 것이 아니라 민초의 것임을 느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형기 소설가는 가톨릭문우회, 동국문학회, 문인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붕문학상 수상작인 '지천명의 반란', 대하역사 소설 '열하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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