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내동생…"
"불쌍한 내동생…"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1.25 2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간인 희생자 시신 인천 도착 유족·동료들 오열
김치백(61)·배복철(60)씨가 하얀 천에 둘러싸인 싸늘한 주검으로 25일 오후 뭍을 밟았다.

오후 4시30분께 고인의 시신을 실은 해경 502함이 인천해양경찰청 함정전용부두에 도착하자 선착장 곳곳에서는 탄식이 터졌다.

배씨의 누나는 "불쌍한 내동생"이라며 한참동안 부두에 정박한 함정을 바라본 뒤 오열했다. 배씨의 두 딸은 취재진을 피해 타고온 차안에서 아버지의 시신이 운구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배씨의 조카 등 다른 유가족들도 시신이 운구차로 옮겨지는 것을 말없이 바라봤다.

부두를 찾은 고인의 동료들은 그제서야 죽음이 실감나는 듯 담배를 꺼내물었다.

연평도에서 함께 작업하다 가까스로 섬을 빠져나왔다는 미장공 홍상선씨(70)는 "배씨는 미장공 반장이었고 김씨는 총괄 반장이었다"며 "정말 좋은 동료들이었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홍씨는 배씨와 10여년을 함께 일했다고 했다.

그는 23일 포격 당시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포탄이 터져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대피선에 오른 뒤 두명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지만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홍씨는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으로 확신했는데 뉴스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들의 장례식장은 인천 남동구 구월동 가천의대길병원에 마련됐다.

시신은 이날 낮 12시10분께 해경 502함으로 주민 27명과 함께 대연평도 당섬부두를 출발해 4시간만에 인천에 도착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