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습도발… 민간인 2명 희생
北 기습도발… 민간인 2명 희생
  • 김영일 기자
  • 승인 2010.11.24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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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軍 18명·民 6명 등 24명 피해
軍 시설복구 지원·증거수집 등 총력

MB "적극대응" 교전수칙 수정 지시

북한의 서해 연평도에 대한 기습포격으로 군 전사자에 이어 민간인 2명도 희생됐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 포격으로 인해 발생한 인명 피해는 24일 기준으로 전날 전사한 서정우 하사(22)·문광욱 일병(20)과 민간인 희생자 김치백·배복철씨 등을 포함해 군인 18명과 민간인 6명으로 모두 24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시신이 발견된 민간인 김치백·배복철씨는 해병대 관사 공사에 참여했던 근로자로 발견 당시 사체가 직격탄을 맞은 듯 심하게 훼손된 상태여서 육안으로 식별이 안되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주택 21채와 산불 피해 등을 입은 연평도는 이날 기준으로 주택 13채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그중 1채는 완전 전소됐다. 또 5채는 포탄이 땅에 떨어지면서 받은 충격으로 인해 담벼락이 무너지거나 지붕이 날아갔다.

또 연평도내 전기를 공급하는 매연발전소 변압기가 불에 타 대연평도내 전기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연평도 인근 야산에서 3300㎡규모로 산불이 나 현재도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산발적으로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액 역시 구체적으로 파악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피난행렬 이어져 남은 주민 200여명

24일 공포에 떨던 연평도 주민들의 피란행렬이 이어졌다.

옹진군청 상황실에 따르면 인천해양경찰 함정 전용부두 등 인천 각지에 도착한 대연평도 주민들은 총 1450여명으로 남아있는 주민은 200여명(주민수 1689명)에 불과한 상태다.

포격 당일 여객선을 통해 30명이 인천 연안부두에 도착한데 이어 24일 새벽까지 어민 394명이 어선 19척을 타고 인천 땅을 밟았다.

이어 이날 오후 해경503함과 해경312함을 이용한 346명이, 179명은 공기부양정을 타고 도착했다. 또 이날 어선 13척에 나뉘어 탑승한 77명도 인천에 상륙하는 등 1450여명이 피란을 했다.

◇ 軍, 시설복구 지원 총력

군 당국은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에 의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지역 주민을 대피시키고 시설 복구에 들어갔다.

24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해군본부 군수참모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연평지역 피해복구단'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복구단 산하에는 증거수집·분석팀 군 피해복구 지원팀 주민 피해복구 지원팀 공보지원팀 등이 꾸려져 있다.

이들은 북한의 포격이 '도발'임을 증명할 자료를 수집·분석하는 한편 군·주민 피해복구와 현장 취재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군은 또 구호물자와 장비를 확보해 각종 피해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 李대통령 "교전수칙 수정 검토"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어제와 같은 국지 도발 상황이 벌어질 경우 더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한 방향으로 교전수칙을 수정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지시하고 "서해 5개 도서의 군 전력을 정밀하게 점검,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를 대비해 신속한 보강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행정안전부가 5개 도서 주민대피 및 방호시설을 점검, 조속히 보완해 주민들의 불안과 불편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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