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피트 상공 기내서 "응애~"
3만피트 상공 기내서 "응애~"
  • 임형수 기자
  • 승인 2010.11.17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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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LA발 인천행 탑승 임산부 건강한 남자아기 출산
대한항공은 3만피트 상공을 비행중인 여객기내에서 남자아기가 태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17일 미국 LA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KE012편 기내에서 새벽 3시쯤 임신 7개월의 한국계 미국인인 전모씨(45)가 건강한 아기를 낳았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15일 밤 11시 50분(LA 현지시간) 미국 LA공항을 이륙해 인천으로 향하던 KE012편이 이륙한 뒤 8시간 30분이 경과한 17일 새벽 2시쯤(한국시간) 전씨가 기내에서 복통을 호소하며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산통인 것을 몰랐던 승무원들은 전씨에게 산소호흡기를 착용시키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마침 함께 타고 있던 미국인 조산사 비키 펜웰씨(52·여)가 전씨의 출산 가능성을 승무원들에게 알려 출산 준비에 들어갔다.

기장은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에 이 사실을 알리고 항공의료센터 당직 의사와 연락을 취했으며, 승무원들은 기내 가운과 담요를 잘라 아기 요람을 만들었다.

또 서울 아산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박덕우 박사(37)가 탑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도움을 청했으며, 출산 경험이 있는 승무원 등 4명이 도우미로 나섰다.

전씨는 진통이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일본과 인접한 태평양 상공에서 건강한 남자아기를 출산했다.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천공항 도착 즉시 준비된 앰뷸런스로 인천시 신흥동 인하대병원으로 옮겨 회복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에서 아기가 태어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2년만"이라며 "전씨에게 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꽃다발과 함께 지창훈 사장 명의의 금일봉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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