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원 61명 사퇴… 내홍 심화
인권위원 61명 사퇴… 내홍 심화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1.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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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자진사퇴 촉구 후 동반사퇴서 제출
본연의 역할 못한 순간마다 우려 못 감춰"

국가인권위원회가 상임·비상임위원의 잇단 사퇴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15일 인권위가 위촉한 전문·자문·상담 위원 등 61명이 대거 사퇴했다. 이번 사퇴로 인권위 파행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이날 61명의 대표로 참석한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등 10여 명은 오전 11시께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병철 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 뒤, 손심길 사무총장에게 동반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동반 사퇴서에서 "이번 사퇴는 인권위를 버리고 등을 돌리겠다는 것도 아니고, 인권위가 구성원들 탓에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해서 인권위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인권위 안에서 역할을 고민하는 다른 위원들은 계속 인권위를 지키기 위해 애써 달라"고 말했다.

이어 현 위원장에 대해 "인권위가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한 순간마다 우려와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며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하고, 인권위라는 기구는 물론 이 땅의 인권마저 무너뜨리고 있는 현 위원장은 더 이상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비록 인권위가 우리에게 부여한 역할을 내려놓고 떠나지만 인권위에 대한 우리의 애정과 관심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현 위원장은 반인권적 결정과 독단적 파행에 책임을 지고, 향후 인권위는 올바른 인사제도 시스템을 정립하라"고 촉구했다.

당초 이들은 현 위원장을 만나 직접 동반 사퇴서와 위촉장을 제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 위원장이 이들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고 위원장실 방문을 금지시킴에 따라 이들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인권위 전 정책자문위원인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인권위는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어야 하는데도 이렇게 문을 닫고 있다"며 "문을 열어주지 않는 모습은 지금 인권위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사퇴 의사를 밝힌 위원들로는 손숙 전 환경부 장관, 명진 전 봉은사 주지 스님 등 정책자문위원 15명이 있었다. 또 신창현 환경분쟁연구소장 등 조정위원 5명, 김성수 변호사 등 자유인권전문위원 12명이 포함됐다.

아울러 전문상담위원 14명, 외국인인권전문위원 6명, 정보인권특별위원 3명, 장애차별전문위원 3명,고용차별전문위원 2명, 성차별전문위원 2명 등이 사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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