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의 교향악 칵테일
양주의 교향악 칵테일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1.0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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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의 에세이
김우영 <소설가>

칵테일(Cocktail)이란 하나의 술 속에 두 가지 이상의 재료를 혼합하여 색다른 맛과 독특한 향기, 그리고 아름다운 색채로 조화를 이루어 만드는 일종의 혼합주이다.

칵테일의 기원은 정확하지 않지만 인류가 술을 빚기 시작하면서 행해진 것으로 생각된다.

일찍이 로마인들은 포도주에 식물성 기름을 섞어서 마셨다는 기록이 있으며,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때 칵테일의 형태가 점차 발전을 보았다고 전해진다.

'칵테일'이란 단어의 어원에는 몇 가지 설이 있다. 18세기 초 미국의 남부 군대와 아소르틀 8세가 이끄는 멕시코 군대 사이에 잦은 싸움이 일어났다. 이러다 양국 간의 휴전협정이 멕시코 왕의 궁전에서 이루어졌다.

미국을 대표하는 장군과 멕시코 왕이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주연이 벌어졌을 때 왕의 딸(공주)이 자신이 솜씨껏 섞은 술을 미국의 장군에게 권했다. 술맛을 본 장군은 그 맛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녀의 출중한 미모에 반하여 그녀의 이름을 물었다. 그녀는 수줍어하면서 '칵틸이에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장군은 즉석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자, 지금 마시는 술을 이제부터 칵틸이라고 부릅시다!"

그래서 이때부터 칵틸을 칵테일이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다.

한편 1775년 미국의 뉴올리언스에 살던 프랑스 사람 안트와이너 아마데스 메리스코가 술에 계란을 섞은 음료를 팔았다.

그 당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이것을 프랑스어로 코크에차로 불렀는데 그 말이 변해서 모든 혼합 음료를 칵테일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세 번째 설. 옛날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의 칸페체 항구에 영국의 배가 입항했다배에서 내린 선원들은 술을 마시기 위해서 술집을 찾았다.

어느 소년이 깨끗이 벗긴 나뭇가지로 맛있어 보이는 믹스트 드링크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주고 있었다. 영국인들은 당시 술을 스트레이트로만 마셨기 때문에 이상한 품격으로 보였으므로 이를 신기하게 여긴 선원 한 사람이 물었다.

"어이, 꼬마야 그건 뭐지?"

이때 소년은 자신이 사용하고 있던 나뭇가지를 묻는 걸로 알고 이렇게 대답했다.

"이건, 코라드 캬죠입니다."

이 말은 스페인어로 수탉의 꼬리란 뜻으로, 이 소년은 나뭇가지의 모양이 수탉의 꼬리와 닮아 그렇게 재치 있게 대답을 했다. 그런데 이 스페인어를 영어로 직역하면 테일 오브 칵(Tail of Cock)이 된다.

그 후로 믹스트 드링크를 테일 오브 칵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그것이 칵테일로 되었다는 것이다.

네 번째 설. 미국의 독립전쟁 때의 일이다. 한 젊은 미망인이 웨스트 체스터에 있는 버지니아 기병대의 군대 매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미국을 싫어하는 아일랜드 사람의 정원에 몰래 들어가서 그 집의 자랑인 아름다운 수탉을 훔쳐와 미국 기병대 군인들을 대접했다. 그녀는 여러 가지 술을 그릇에 담고 훔쳐온 닭에서 뽑은 꼬리로 술을 저었다.

이 혼합주를 맛본 군인들이 잔을 들고, '코크 테일 만세'하고 일제히 외쳤다. 그 후로 섞어서 만든 혼합주를 사람들은 칵테일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다.

여러 가지 설 중에서 어느 것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맛과 향기, 그리고 색채의 조화로 '양주의 교향악'이라 일컬어지는 칵테일은 이제 각종 모임이나 파티에 많이 애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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