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교수 "타대학 교수 안돼" … B교수 "학원 안정 우선"
청주 서원학원이 전원 임시이사 체제에서 총장직무대행을 선임하면서 학교 정상화 체제를 갖춰가는 것으로 보였지만 총장직무 대행 선임 문제를 두고 학내 교수 사이에 내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이 대학 게시판에는 서원학원이 갈등을 빚고 있을 당시 교수회 집행부의 문제점을 제기한 글과 같은 지역의 대학 교수가 총장 직무대행으로 온 것을 지적하는 글 등이 상당수 게재됐다.
이 대학 A교수는 2일 공용게시판을 통해 "(대학 구성원은) 수많은 집회와 시위, 점거농성, 관계기관에의 진정과 항의방문, 각종 소송 등 시간과 노력, 상당한 금전적 희생을 딛고 임시이사 파견이라는 성과를 이끌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청대교수인 총장직무대행의 임명은 그간 학원정상화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우리 구성원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비난하며 임시이사장의 적절한 대답을 요구했다.
이 교수는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어찌 서원대 총장을 청주대 교수가 한단 말이냐'는 제목의 글을 통해 "청주대 교수가 하면 학교가 잘 굴러가고 우리 중에 누가 하면 학교가 망하냐. 비리 재단을 두 번이나 몰아낸 우리에게 이 정도의 자치 능력도 없을까 봐 그러냐"며 "박인목·최완배 같은 사람이 얼씬거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손으로 우리의 대표를 뽑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교수의 글에 이 대학 B교수는 답장을 통해 "아직 모든 상황이 종료되지는 않았지만 가능하면 임시이사의 지배기간을 조속히 끝내고 정이사를 통한 서원학원의 안정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교수회를 비롯한 우리 구성원 대표들과 H그룹 간에 약속했던 사항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B교수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H그룹이 적절치 않다고 구성원의 총의가 모아진다면 그때 총장 문제를 거론할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교수회 내부 갈등 문제도 게시판을 통해 공개됐다.
이 대학 C교수는 최근 "많은 교수들이 같이했던 고생은 미래 위기 극복을 위한 책임감을 공유했기 때문이지만 작금의 사태를 보면 A교수가 지적했듯 희한한 교수회 집행부가 됐다"며 "승리의 희미한 빛이 점점 선명해지면서 어느 순간 그 좋았던 관계들이 깨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운영위원들이 발목을 잡았다는 주요 대목"이라고 소개한 글에는 교수회장이 교수회와 협의도 하지 않고 과 합의서인지 협약서를 체결하고 온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학내 교수 간의 내홍이 심화되면서 지역 안팎에서는 20여년 만에 정상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서원학원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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