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부럽지 않은 진(Gin)
왕이 부럽지 않은 진(Gin)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0.2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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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의 에세이
김우영 <소설가>

'왕이 부럽지 않은 가난'이라는 별명을 지닌 무색투명의 상쾌함과 개성적인 향미를 담은 술 진(Gin). 값이 싸고 칵테일 베이스로 꼭 필요한 술로 뿌리를 내리면서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 해왔다.

진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향기의 주체인 두 솔방울과 관련이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제니버, 영국에서는 주니퍼, 프랑스에서는 게니브르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영국에서 제대로 정착을 하면서 진이란 간단한 말로 불리어졌다.

진의 본래 고향은 네덜란드이다.

그리고 진을 만든 사람은 네덜란드의 명문 라이덴 대학의 약학 교수이자 의학박사인 프란스쿠스 실비우스라고 알려져 있다.

1972년 실비우스가 죽은 뒤에 진은 영국으로 건너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런던 진으로 변신하고 다시 런던 드라이진으로 재탄생했다.

무색투명의 진은 성격이 팔방미인과 같아 리큐르나 주스 등과 혼합하면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특히 칵테일의 기본주로 쓰이는 드라이진은 그것이 아니면 칵테일 자체가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칵테일의 베이스로 많이 사용된다.

흔히 '칵테일은 마티니에서 시작하여 마티니로 끝난다'고 한다.

마티니를 만드는 드라이진은 수많은 칵테일 베이스 중에서 가장 개성적이며 유연하다.

이것을 스트레이트로 마시면 송진 냄새와 흡사한 독특한 풍미를 갖고 있는데 일단 베르모트와 어울리면 그 맛은 말끔히 사라지고 상쾌한 미각을 돋우는 베이스로 변하기 때문이다.

영국서 진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영국 전역이 온통 주정뱅이 세상이 된 듯했다.

대중 주점 앞에는 온통 '취할 정도면 1펜스, 고주망태로 취하는 데는 2펜스'라는 간판이 붙어 있을 정도였다.

진은 와인과 달리 흔히 제조일이나 산지를 명시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그 개성과 국적에 따라 런던 진, 네덜란드 진, 올드톰 진, 슈타인 헤거 진 등으로 나뉜다.

영국의 진은 브리티시 진이라고 총칭하는데 런던 드라이 진과 프레이드 진이었다.

런던의 진이 미국에 보급되면서 더욱 각광을 받기 시작했는데 칵테일의 베이스로 발전해서 미국의 칵테일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그래서 '네덜란드인은 진을 만들고, 미국인은 진에 영광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진으로 시그램 진, 카리브해의 발렌샤, 하이램 워커사의 하이램 워커 등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의 진 생산은 1972년 C산업에서 멜로즈 진 시판을 시작으로 갖가지 진이 나오게 되었다.

상쾌한 향기와 청량감으로 싼 가격에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색깔과 향기를 주는 분위기로 부드러운 칵테일을 많이 만들 수 있어 애주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중에서 진 토닉, 핑크 레이디, 선 라이즈, 페파 민트, 진 피스 등이 진을 베이스로 하여 가정에서도 가볍게 만들어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인데 요즈음은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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