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눈에 비친 세상은…
여성의 눈에 비친 세상은…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10.20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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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청주여성영화제… 개막작 '땅의 여자' 등 8편 상영
여성의 눈에 비친 세상을 담아낸 영화들이 여성영화제를 통해 상영된다. 청주YWCA 여성종합상담소는 12회 청주여성영화제를 오는 29일 청주문화산업단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펼친다.

올해로 12회째인 청주여성영화제는 '땅의 여자'를 개막작으로 모두 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여성의 삶을 왜곡 없이 진실하게 드러내는 영화들로 여성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 땅의 여자(감독 권우정/한국)

2009년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으로 2009년 서울독립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땅을 주제로 생산적 활동의 장으로 삼고 있는 이 영화는 농민의 보편적 현실과 삶을 여성 농민 운동가의 특수하고 복잡한 관점과 정체성으로 흡수해서 다시 펼쳐 놓는다.

엄마를 돌봐줘(감독 클라이러 페이만, 피트 오머스/네덜란드)

진의 두 딸은 어머니를 가까이 모시기 위해 그녀를 암스테르담으로 이사시키지만, 노화가 진행될수록 일상과 어머니 돌보기를 병행하는 일은 점점 고통스러워진다.

한때는 세상의 전부였던 어머니가 조금씩 작아지는 과정, 그리고 그녀를 떠나보내는 과정을 담담히 담아낸다.

◇ 나를 믿어줘(감독 김진영/한국)

대학생 정화는 고등학교 때 친구인 유미와 오랜만에 여행을 가게 되어 기대에 부푼다. 그러나 정화는 곧 유미가 다단계에 자신을 끌어들이려고 여행을 빌미로 거짓말을 했음을 알게 된다.

각박한 경쟁사회에서 자신에 대한 보호본능은 생존이라는 이름으로 정작 자신이 다른 사람을 짓밟고 서 있다는 사실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 그 후(감독 최현영/한국)

평범한 여고생 은수는 늦은 밤 귀갓길에서 선생님에게 사고가 났다며 자신을 차에 태우려는 낯선 남자를 만나게 된다.

차에 타려던 순간 직감적으로 이상하다 느낀 은수는 도망치지만, 그 후 은수의 일상은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 불특정 다수에 대한 성범죄 사건은 모든 여성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다.

◇ 끼니(감독 옥민아/한국)

부엌에 선 여자가 전을 부친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밀가루 옷을 입혀 노릇하게 전을 굽는 동안 여자는 식구들 끼니도 여러 번 차려낸다.

영화는 이 불합리한 노동을 두고 투덜거리는 대신 시동생의 입을 빌려 조소어린 한마디를 던진다. '우리 형수는 천사'라고. 때론 담담하고 섬세한 묘사가 힘찬 구호보다 더 설득력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다.

◇ 경주여행(감독 김지현/한국)

엉뚱하고 귀여운 주인공 효재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길. 누군가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은 경주행 기차에서 만난 '취객'의 장광설에 무너져 내리고, 애써 찾아간 전시회는 '금일휴업' 상태다.

그래도 효재는 포기하지 않고 길을 계속 간다. 그리고 누군가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영화는 삶을 여행으로 그려내고 있다.

◇ 파마(감독 이란희/한국)

베트남 여성 로안은 한국에 온 첫날 시어머니와 함께 동네 미장원을 찾는다. 시어머니는 연방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그런 시어머니와 미장원에 모인 동네 아줌마들의 속사포 같은 수다는 로안을 점점 더 불안하게 만든다.

세심하게 짜여진 카메라 쇼트는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여자의 두려운 내면을 연기하는 듯하다.

◇ 위태로운 삶중국인 묘지

이 영화는 자바 동부의 볼로산에 위치한 중국인 묘지에서의 악명 높은 불법 성매매 상황을 고발한다.

영화는 벼랑 끝에 몰려 마지막 자산인 자신의 몸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극빈층 여성들과 이 여성의 몸을 착취하고 도덕적 낙인을 찍는 다양한 계층의 남성들을 함께 담아냄으로써 남자들의 책임과 뻔뻔스러움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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