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라이프>"세상 향해 쏟아내는 다양한 목소리 담아"
<여성&라이프>"세상 향해 쏟아내는 다양한 목소리 담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10.20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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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집 '밀례' 펴낸 김선영씨
문학인으로, 환경활동가로, 독서논술지도사로 활동해 온 김선영씨(사진)가 첫 소설집 '밀례(출판사 고두미)'를 출간했다.

2004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밀례'로 당선되며 문단에 등단한 그녀는 6년 만에 소설집을 엮어 세상에 내놓았다.

소설가로 세상에 첫발을 디딘 셈이지만,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만큼 10여년간 다양하고 꾸준한 활동을 보여준 그녀다.

"사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어요. 글을 쓰는 일이었죠. 소설쓰기와 독서논술지도사로 일하면서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이는 세상에 대한 인식 확장과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성장의 시간이었습니다. 소설집은 이러한 경험들의 결정체인 셈이에요

전문 영역에서 하나를 완성하기도 힘든데 그녀가 관심을 갖고 일했던 분야를 보면 동반 상승하며 성장했다는 느낌이다.

신춘문예로 소설가 길에 접어들었고, 일하는 여성으로 탄탄하게 기반을 다져왔다.

지역의 환경문제에도 교육 활동과 운동에 적극 나서며 활동가로의 삶을 보여줬다.

"서로 별개처럼 보이지만 일이나 환경에 관한 것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느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문제들이라고 봅니다. 개인의 경험이나 활동영역에 따라 관심분야가 달라지는 것뿐이죠. 글쟁이다 보니 이를 소재로 소설로도 담아내고 있습니다."

허구의 인물을 통해 그녀가 세상에 쏟아내는 말들은 질펀하다.

문제에 부닥쳤을 때 피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해온 그녀의 삶은 소설 속에 투영돼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소설집 '밀례'에는 다층적이고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통해 화두를 던져 놓는다.

"소설은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타 장르와는 다른 매력이 있어요.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거칠게 토해내기도 하고, 부드럽게 끌어안을 수도 있지요. 하나의 목소리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세상의 관점을 다각도로 비쳐보는 것이 소설이라고 봅니다."

아플 때 아파할 줄 알고, 화낼 때 화를 낼 줄 아는, 그러면서도 세상을 뜨겁게 끌어안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소설 속 인물들은 또 다른 그녀다.

소시민들이 끌고가는 들꽃같은 이야기의 힘은 보태지도 빼지도 않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녀의 참모습이다.

"등단하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책임감이 따르더라고요, 책을 내면 되는 줄 알았더니 더 큰 산이 보이는 거예요. 소설가로 더 깊어져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이제 청소년들을 위한 소설을 쓰려고 합니다.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법을 들려주고 싶어요."

사람이 살아가는 게 이런 게 아닌가 싶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것. 그 길을 어떻게 걸어갈 것인가를 그녀의 삶에서 엿볼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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