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전통건축박물관 재유치 관심
충북도 전통건축박물관 재유치 관심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0.10.1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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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출신 신응수 대목장과 네번째 유치 논의
밀레니엄타운 부지가격 협의 성사여부 결정

충북도가 한국전통건축박물관 재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전통건축박물관 유치에 세 번이나 실패한 전력이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에 따르면 도민들의 문화생활 욕구를 충족시키고 다양한 볼거리 등을 제공하기 위해 전통건축박물관 유치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충북출신이며 우리나라 최고의 궁궐목수인 신응수 대목장(68·중요무형문화재 74호)과 박물관 유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충북이 박물관 유치에 나선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이다.

지난 2004년 나기정 전 청주시장이 박물관 유치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부지가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2007년 3월에는 신 대목장이 충북 청주와 강원 강릉, 경기 부천 등 3곳을 저울질했고 결국 부천시와 손을 잡았다. 하지만 박물관 건립은 부지 가격 문제로 결렬됐다.

이어 지난해 신 대목장이 고향인 충북에서 박물관을 밀레니엄타운 내 건립을 원했으나 부천과 마찬가지 이유로 무산되고 말았다.

이처럼 충북은 박물관 유치에 여러 번 나섰으나 각기 다른 이유로 이를 성사시키지 못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가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 유치 결과가 주목된다.

문제는 박물관 유치 실패의 요인인 토지매수 협의에 대해 도가 신 대목장과 어떤 합의점을 도출하느냐에 달려 있다.

지난해 도는 밀레니엄타운 부지를 50만원 선에 매입한 만큼 이 이하로는 거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공직사회에 대한 신 대목장의 부정적인 생각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박물관 건립 추진과정에서 번번히 갈등을 겪어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의 벽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물관 유치 부지로 거론되는 밀레니엄타운은 신 대목장의 고향 인근이다. 청주국제공항과 경부·중부고속도로 등 접근성도 용이하다.

밀레니엄타운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박물관 부지로 최적지라 할 수 있다.

이에 도가 전통건축박물관 유치를 위해 신 대목장에게 어떤 카드를 내놓느냐에 따라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한국전통건축박물관 유치를 위해 빠른 시일 안에 신응수 대목장과 만날 계획"이라며 "박물관 건립과 밀레니엄타운 개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라도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전통건축박물관은 박물관 내 전시관과 실내 공연장, 민속주점, 전통민속체험관, 조선 사대부 가옥, 공예학교 등을 갖추게 된다.

이 사업은 신 대목장이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자료, 경험 등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개인재산 200억원을 사업비로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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