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황장엽 예우' 딜레마
여야 '황장엽 예우' 딜레마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0.1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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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추서 찬성·민주당 태도 공격
야, 안장 반대·한나라 폐부 겨냥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에 대한 조문에 이어 훈장 추서와 현충원 안장 문제를 놓고 야당은 물론 여당의 속내도 편치만은 않아 보인다.

물론 한나라당은 표면적으로는 별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고인에 대한 조문은 물론 추서와 현충원 안장에도 찬성하는 한편, 민주당에 대해서는 어정쩡한 태도를 문제 삼고 공격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

안형환 대변인은 13일 현안브리핑에서 "국민은 조문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민주당의 이상한 조문을 보면서 과거 '김일성 조문' 파동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정권(북한)에 대해 할 말을 숨기는 것은 결국 국내에서 친북좌파의 눈과 표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세를 예상했는지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추서와 안장에 대한 반대 입장과 이유를 명확히 했다.

특히 반대 이유로서 고인이 주체사상 자체는 부인하지 않은 '불완전 전향자'라는 점을 지적, 보수층을 기반으로 한 한나라당의 폐부를 겨냥했다. 북한의 실체를 벗기고 북한 민주화에 기여한 점은 인정된다 하더라도, 공이 과를 덮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황장엽이라는 매우 민감한 사안에 추가 대응해 봐야 별로 득 될 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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