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확보를 위한 지자체의 의지
독감백신 확보를 위한 지자체의 의지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0.1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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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최현식 <주성대학 보건행정과 교수>

주말에 가족과 함께 집안행사에 참여하고 내려오는 중 기온의 상승으로 인해 차 안에 냉방을 해야 할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인가 집에 도착할 무렵에는 몸에 열이 나고 기관지가 부어오르며 감기 기운이 온몸으로 전이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불과 몇 시간정도의 기온차로도 인체는 저항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이며, 저항력이 현격히 낮은 소아나 고령자들에게 독감으로 인한 피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금년의 독감인플루엔자로 인한 우려는 지난해 신종플루의 유행을 경험했기에 더욱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일반인들의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인플루엔자 관련 백신은 2종류로 1가 백신과 3가 백신이 있다. 1가 백신은 신종플루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것으로 연령에 관계없이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으며, 3가 백신은 신종플루와 독감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백신이다. 3가 백신은 10월부터 65세 이상 노인, 심장·폐 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와 그 보호자 그리고 생후 6~59개월 소아 및 임신부 등의 예방접종 권장대상자들에게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하며, 권장대상자를 제외한 일반인은 병의원에서 3만원 내외의 비용으로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주위에서 감기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독감예방접종을 투약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수는 상당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젠 가족단위의 예방접종 희망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인플루엔자와 같은 유행성 전염병에 대한 보건정책은 한 개인의 일신에 관한 문제라기보다는 직장, 나아가 국가적 차원에서 수립하여야 하며, 다른 정책과 같이 경제적, 사회적 관점에서 분석을 통해 집행할 사항은 더욱 아니며, 예산의 효율적 배분의 성격으로 계획할 문제도 아니라고 여겨진다.

최근 회사의 복지차원에서 사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접종비용을 지원하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으며, 사내의 단체접종을 계획하고 있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다른 어느 정책보다 회사에서의 사원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으며 전염병 감염으로 인한 업무능력저하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력을 잘 파악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청주시 보건소의 경우, 10월부터 3가 백신을 예방접종 권장 대상자를 제외하고 50세에서 64세까지 8천원의 비용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공지하였다. 보건복지부의 발표에서도 접종대상자의 범위, 비용에 대해서는 지역보건소에서 정하도록 하고 있어 지역별로 접종대상자의 범위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독감백신의 확보량과 인력배치에 따른 가변적요인, 확보 물량의 미소진시 발생할 폐기에 따른 부담을 감안한 조치라 여겨지지만, 지역민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지자체의 의지가 미흡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더구나 폐기되는 물량의 부담은 있겠으나, 백신 구입에 따른 부담을 접종대상자가 비용으로 지불하는 수익자 부담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예산의 낭비로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지역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저비용의 백신접종 기관이 전무한 상황에서 보건소의 역할은 절대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에 지역의 보건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경제적, 사회적 논리를 배제하고 지역민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담겨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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