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안형환(한나라당) 의원은 지나치게 어린 나이와 선정성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걸그룹들의 활동을 지적했다.
안 의원은 “한 어린이 포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장래 희망으로 가수를 꼽는 어린이가 42%”라며 “절반 이상이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는데 왜곡된 직업관을 심어주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문화부 국정감사장에서 그룹 ‘포미닛’, ‘카라’, ‘티아라’ 등의 자료화면을 보여주며 “선정적인 옷을 입고 퍼포먼스를 하는 저 가수는 열여섯살”이라며 “하지만 아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청소년 연예인 혹은 지망생 103명을 조사한 결과 10.2%가 신체 부위 노출을 경험했으며 여성 청소년 연예인은 60%가 강요에 의해 노출했다.
35.9%는 하루 8시간 이상, 10.3%는 주당 40시간 이상의 초과근로를 하고 있었다. 또 47.6%는 1주에 반 이상 수업에 빠지고 34.1%는 숙제할 시간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지피베이직 엔터테인먼트 박기호 대표는 “우리 회사는 방송활동 외에는 학교 수업에 참여한다. 나라에서 규정한 220일은 지킨다”며 “어린 나이라도 대중에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실력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 회사의 경우 지금 활동하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생을 4학년 때 발탁해 그때부터 연습을 시작했다”며 “보통 연습생 기간이 평균 3~4년 정도로 길다. 처음 연예기획사에 들어갈 때는 나이가 어리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청소년 연예인과 지망생들은 신체 노출을 강요받고 학습권과 근로권을 크게 위협받는 일이 많다”며 “하지만 이를 규제할 법률이 없고 관련 부처도 확실치 않아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우리 사회는 공연이나 방송의 관람자로서만 청소년 보호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번 국감을 통해 ‘연예기계화’, ‘성상품화’ 되고 있는 출연자로서의 청소년을 보호하는 문제에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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