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센터 과일선별기 '반쪽' 전락
유통센터 과일선별기 '반쪽' 전락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0.09.28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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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30억 투입 불구 복숭아에 흠집
사과 작업에만… 도입 적정성 등 논란

음성군이 수십억원을 들여 설치한 햇사레 거점산지 유통센터의 과일선별기가 복숭아를 제대로 선별하지 못해 선별기로서의 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28일 군에 따르면 거점산지 유통센터에 지역 특산물인 햇사레복숭아가 매일 수 톤씩 들어오고 있지만 과일선별기에 문제가 있어 복숭아 선별에는 사용을 못하고 있다.

군은 당초 복숭아와 사과 등을 등급별로 선별하기 위해 일본에서 30억원을 들여 과일선별기를 수입했다.

하지만 복숭아를 집어 올리고 내려놓을 때 흠집이 생기는 등 상품성에 문제가 있어 올해 햇사레복숭아 선별에는 한 차례도 사용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복숭아는 다른 작업라인에서 거의 수작업에 의존해 선별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과 선별에만 사용되고 있어 반쪽짜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기계적 결함을 보완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과일선별기는 지난해 첫 가동 때에도 문제가 발생해 20일가량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면서 기계 도입의 적정성 등을 놓고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처럼 과일선별기가 제구실을 못하자 농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농민 김모씨(56·음성읍)는 "비싼 기계를 들여 놓고 복숭아를 선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며 "결국 기계를 잘못 들여온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과일선별기에 문제가 있어 복숭아 선별에는 사용을 하지 못했다"며 "실용화재단에 효율적 운영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18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음성 햇사레 거점산지 유통센터는 과일선별기를 비롯, 수박선별기, 복숭아 세척기, 인삼세척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지난 2008년 12월 준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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