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능암늪지 매립공사 중단하라"
"충주 능암늪지 매립공사 중단하라"
  • 이경호 기자
  • 승인 2010.09.1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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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대, 쓰레기 수거없이 공원조성 비난
설계 변경·실질적 전문자문기구 구성 요구

충북환경연대는 16일 생태습지 조성을 빙자한 충주시 칠금동 능암늪지 생태공원 조성공사 매립 공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충북환경연대는 이날 "넓혀도 부족할 습지를 절반정도나 매립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과거에 있던 쓰레기를 제대로 수거하지도 않는 채 그 위에 흙을 덮고 있는 '능암늪지생태공원조성공사'는 시민을 기만하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환경연대는 또 "이곳은 지금은 유엔평화공원 부지가 된 칠지소와 더불어 임진란 당시의 실질적인 배수의 진이 됐던 곳으로 남한강과 충주천, 달천을 잇는 샛강이었다"며 "이를 복원하려는 노력은커녕 정반대의 사업을 '생태공원조성공사'라는 이름을 빙자해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환경연대는 이어 "이곳에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바로 옆에 유엔평화공원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하되 기존의 생태조건을 그대로 살리지 않는다면 중복 예산투자나 다름없다"며 그동안 환경연대가 반복된 사업설명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를 철저히 외면한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충북환경연대는 충주시는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설계를 변경해야 하며 환경연대를 포함해 실질적인 전문자문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유엔평화공원과의 중복사업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불필요한 조경공사를 줄여야 하며 기존의 습지면적을 줄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4대강 업체들이 친환경적이고 성실한 시공을 할 수 있도록 충주시는 모범적인 공사를 해야 하고 사용된 석재의 출처와 석면조사여부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공업체 관계자는 "토목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늪지를 정비하면서 발생한 뻘 흙속에 있는 일반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 처리하지 못했다"며 "곧바로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생태공원 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충주시 칠금동 능암늪지 매립 현장에서 생활쓰레기가 포함된 뻘 흙이 함께 매립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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