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 청년노동자 23년만에 장례식
의문사 청년노동자 23년만에 장례식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9.05 22: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故 정경식씨 '민주화 운동 관련자' 인정… 8일 거행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는 1987년 민주노조 설립운동을 하다 실종돼 8개월 만에 유골로 발견된 정경식씨(당시 29세)의 장례식을 23년 만인 8일에 치른다.

정씨의 장례는 민주노총 주관 아래 민주노동자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7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금속노조 사무실에 차려진다.

1984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한 정씨는 1987년 노조지부장 선거에서 민주노조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던 중 그해 6월8일 행방불명됐으며, 이듬해 3월2일 창원 불모산 기슭에서 유골로 발견됐다.

당시 창원경찰서와 마산지검은 정씨가 반대파 조합원인 이모씨와 폭력사태를 빚고 나서 합의가 어려워지자 구속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냈다.

그러나 유가족은 국가권력에 의한 타살의혹을 주장하며 23년간 장례를 거부한 채 정부에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정씨의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불능 결정을 내렸으나, 지난달 23일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는 정씨를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인정했다.

유가협 관계자는 "정씨의 어머니 김을선씨가 '이만하면 됐다'고 말씀했다"며 "어머니의 뜻에 따라 정씨의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