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면-박스 톱-이주여성들 자녀 '뜻 깊은 어린이날'
3면-박스 톱-이주여성들 자녀 '뜻 깊은 어린이날'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0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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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어린이날에는 낯설고 물설은 머나먼 이국땅에서 ‘어제의 타국을 오늘은 자신의 나라’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모여 특별한 행사를 마련해 관심을 끌고 있다.

태국 등 이주여성들이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하는 어린이날 가족 잔치가 그것이다.

제84회 어린이날을 맞아 (사)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대표 고은영)는 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청주시내 중앙초등학교 강당에서 청주·청원·증평에 거주하는 이주여성 가족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결혼 이민자 가족 큰잔치’를 연다.

민예총 사물놀이팀의 신명나는 공연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이번 큰 잔치에서는 장안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꼭지점댄스배우기, 몸풀기 체조, 제기차기, 협동 줄다리기, 협동 줄넘기, 한가족 대동놀이, 2인3각 경기, 파도타기 등 2인 이상이 한조가 되는 가족 경기를 다채롭게 진행한다.

특히 가족이 함께하는 게임에서는 자신들의 자녀들이 중심되는 놀이가 대부분으로 어린이들이 모처럼 신나는 하루를 보낼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행사를 딸과 함께 손꼽아 기다렸다는 태국 출신의 타난다 타샤씨(38·청주시 흥덕구 신성동) 는 “6년 전 태국에서 시집 와 낯설고, 말도 안통해 많이 힘들고 외로웠어요. 이젠 여느 한국 엄마들처럼 어린이날이 되면 여섯살인 딸과 어떻게 보내야 하나 걱정을 하게 됐는데, 마침 이같은 행사가 있어 아이와 함께 파도타기도 하고 줄다리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서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 준 주최측에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주여성인권센터내 한국어 담당교사 8명의 자원봉사를 비롯해 부모의 개인적인 사유 등으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진천지역 아동센터 공부방 아이들 20여명도 함께해 이들에게는 뜻깊은 어린이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이주여성인권센터 김춘희 사무국장은 “충북에는 약 2100명의 이주여성들이 가정을 이루고 있으며, 이주여성의 어려움은 본인 뿐 아니라 남편, 자녀, 시부모 등 가족 전체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가족 구성원의 화합을 도모코자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행사는 어린이날임을 감안해 어른 위주의 행사보다는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경기종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국장은 “‘결혼 이민자가족 큰잔치’를 단발 행사가 아닌 연중행사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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