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Back! 공교육 터미네이터!!
Go Back! 공교육 터미네이터!!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8.2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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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칼럼
조종현 <전교조 충북지부 교섭국장>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미국의 공상 과학 액션 영화 시리즈이자,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연기한 주인공 로봇 병기의 이름이다. 지금까지 네 편의 극장용 장편 영화가 제작되었는데, 1984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1편과 2편을 감독하였고, 조너선 모스토우가 3편을 감독하였으며, '미래 전쟁의 시작'이라는 부제의 4편은 맥지(McG)가 감독하였다.

필자의 초·중학교 시절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호사는 주로 '상류층'의 몫이었다. 필자나 필자와 비슷한 경제적 처지에 있는 '반공영화 단체관람' 등을 통해서만 '시네마'와 연결될 수 있었던 시절이었으므로 말이다.

30년이 훌쩍 넘은 현재까지 과거의 모티브와 캐릭터를 업그레이드 해 가면서 스크린에서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시리즈가 전술한 터미네이터 시리즈이다. 지금은 보수적 정치인으로 삶을 사는 아널드 슈워제네거를 일약 할리우드의 스타로 만든 바로 그 영화. 인간의 탐욕적 과학기술의 진보가 인류를 멸망시킨다는 기본적인 플롯에, 영웅을 지키기 위한 미래 전사의 출현, 그리고 개봉 때마다 돋보이는 각종 특수 효과가 아직도 사람들을 극장으로 인도하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에 나오는 터미네이터는 미래에서 온 가장 강력한 로봇이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을 지키려고 파견되는 로봇은 터미네이터보다 '구 모델'이다. 뒤떨어지는 사양이긴 하지만, 인간지향적인 미래 전사들은 그들의 미션을 목숨(기계적 수명)을 바쳐가며 완수한다. 요컨대 신기술에 강력한 기계보다는, 인간을 우선시하는 집단이 최후에 승리한다는 주장 또는 희망의 표현으로 볼 수 있겠다.

지난 8일 소위 '소통을 위한 개각' 발표 이후 사회가 소란하다.

현행법 위반이 명백한 '위장전입', 미성년의 자녀가 수천만원의 수익증권을 가진 것, 노후를 생각한 쪽방 투기, 천안함 유가족들에 대한 반인간적 비하, 서거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진절머리 나는 모욕 등이 그들이 보여주는 '자질 없음'의 전부이다. 그들에게 '인간적인 미안함'이라든지, '상식에 기반을 둔 처신'을 바라는 것은 터미네이터가 갑자기 스카이 넷에 반역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또한, 교육과학분야의 행정수반으로 내정된 이의 경우, 논문 중복게재 등 기본적인 덕목인 '학문적 윤리'에 대해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을뿐 아니라 정권 출범부터 소위 말하는 '부자교육', '특권교육', '무한 경쟁교육'의 전도사를 자임하다 학생들의 촛불세례를 받았으며, 건전한 교육대안 세력인 전교조와 양심적인 교육운동세력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 등, 참으로 반교육적 사태들의 한가운데 있었던 인물이라 할 수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내적인 변화를 통한 성장을 도와주거나 경험해 보지 않고, 자녀의 용돈이 수천만원의 수익증권이라는 것에 전혀 부끄럼을 느껴본 적도 없고, 공문 몇 장에 드러나는 '숫자'만을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해석할 줄 아는 능력만을 가진 자가 우리 교육의 조타수가 된다는 것은 그나마 가는 숨을 허덕이는 공교육의 명줄을 끊어 놓는 것에 불과하다.

미래의 어느 '살인적 기계 집단'이 그를 이곳에 보냈는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간단한 통계의 해석과 그에 기반을 둔 '투자와 수익'으로만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하류의 그것'이 아니다.

공교육으로부터 협력과 소통의 인간미를 완전히 배제하고, 기계적인 경쟁과 야생의 적자생존 규칙을 강제로 프로그래밍하여 리모델링하려는 의도는 지배체제의 영구화가 목적일 것이다.

그런 의도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인간은 기계에 패배하지 않는다.

그를 파견한 자는, 즉각 그를 거두어 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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