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회 '편가르기' 점입가경
공주시의회 '편가르기' 점입가경
  • 오정환 기자
  • 승인 2010.08.1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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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철 의장, 일부의원 배제 비공식 모임
다른 의원 비방·폭언… "자질 의심" 빈축

공주시 6대 전반기 의회 원구성이 마무리된 지 1개월이 넘었지만, 개원 당시부터 의장, 부의장 선출을 둘러싼 의원들 간 첨예한 갈등이 도를 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전반기 원구성에 있어 이해관계를 떠나 전체의원들을 화합과 소통으로 이끌어야할 의장과 부의장이 편가르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리더십은 물론 자질론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의원들 간 갈등을 더욱더 부추긴 문제의 발단은 고광철 공주시의회 의장의 비공식 모임에서 시작됐다.

고 의장은 지난 12일 오후 7시 옥룡동에 위치한 한우 전문점인 A식당으로 전반기의장선출에서 자신에게 지지표를 몰아준 8명의 의원들만을 비공식으로 불러 식사와 함께 술자리를 주선했으며, 부의장의 카드로 17만원의 식대와 술값이 계산됐다.

이 모임은 3시간 동안 지속됐으며, 의원들 간 술기운이 오간 상태에서는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을 비방하며 막말까지 오갔다는 것이다.

또 이준원 시장의 역점사업인 추모공원사업에 대해선 8명의원 모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으나 빚까지 얻어 추진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의장의 발언이 있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게다가 참석한 일부의원들은 "우리들만 뭉치면 통과시킬 수 있으니 의장이 최종적으로 결정하면 우리 모두는 따라가겠다"는 대화가 오갔다는 것.

다른 지자체는 원구성에 있어 정당 간 이해득실에서 오는 갈등의 양상이지만 공주시의회의원들은 원구성 선출과정에서 생긴 의원들 간의 개인감정과 소통이 없는 갈등이어서 앞으로의 공주시의회의 의정활동이 그다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모임에 대해 일부 의원들과 정가에서는 "의원상호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집행부에 대한 철저한 견제와 감시를 할 의원들이 술에 취한 상태로 일부의원을 배제한 채 시정현안을 논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성숙된 의회상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모임을 주선한 고 의장은 "의원들 간 선거가 끝나고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이 같은 자리를 만들었을 뿐, 결코 나를 지지해준 의원들을 불러 편가르기를 하자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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