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 막내 딸 '덕혜옹주' 황실복식·생활용품 첫 공개
고종황제 막내 딸 '덕혜옹주' 황실복식·생활용품 첫 공개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8.0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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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硏, 해외 한국문화재조사 보고서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의 막내딸인 비운의 덕혜옹주가 입었던 복식과 생활용품 50여점을 정리한 보고서가 출간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직무대리 최맹식)는 덕혜옹주의 황실 복식과 은수저 등 생활용품 50여 점의 사진과 해설이 실린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 조사 보고서를 출간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1992년부터 추진한 '국외 소재 한국문화재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2008년, 2009년 2차에 걸쳐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한국 복식관련 자료를 조사한 것이다.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은 일본의 복식 교육과 연구를 위한 실물 자료의 수집, 전시를 목적으로 지난 1979년 개관된 곳이다.

전체 소장품은 약 2만여점으로 대부분 복식관련 자료이며, 이 중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중반대의 한국 복식관련 자료가 200여점 포함돼 있다.

특히 이 중 주목되는 것은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의 막내딸인 덕혜옹주가 착용했던 복식과 생활용품 50여점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덕혜옹주의 유품이 이 박물관에 소장되게 된 것은 소 타케유키(宗武志) 백작이 덕혜옹주와 이혼한 후 조선왕실에서 보냈던 혼례품을 비롯한 그녀와 딸 정혜의 한복과 생활품들을 돌려보냈고, 그것을 영친왕부부가 도쿠가와 요시치카(德川義親·1886~1976) 선생이 학장으로 있던 문화학원에 기증함으로써 이후 복식박물관이 소장하게 됐다.

덕혜옹주는 고종황제의 막내딸로 1912년 태어났지만, 12살 어린나이로 일본에 볼모로 잡혀가 19살에 일본 대마도주의 후예인 소 다케유키 백작과 결혼했다. 1945년 일본의 패전으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지고, 정신분열증이 발병해 정신병원에 입원했으며, 또 여기에 겹쳐 외동딸(정혜)의 실종을 겪는 등 곤궁한 생활을 한 한·일 양국간의 불행한 역사의 희생자였다.

1962년 국내로 돌아와 창덕궁 낙선재에서 생활하다 1989년에 한 많은 생을 마쳤다.

이 박물관에 소장된 덕혜옹주의 복식은 그녀가 착용한 당의·대란치마·스란치마 등의 예복을 비롯해 단속곳·너른바지·두루주머니 등 옹주가 착용하고, 사용하던 복식과 주칠화장경대·오얏꽃문장이 시문된 은수저와 금박수저집 등 대한제국기 황실의 복식문화를 엿볼 수 있다. 이는 영친왕과 영친왕비의 복식들과도 필적할 만하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

복식박물관에는 덕혜옹주의 유품 이외에도 고대 귀고리와 단소화한 저고리와 색동하이힐 등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중반까지의 복식유물 등이 포함돼 있어 근대 서구문물의 유입에 따른 복식의 변화과정을 살펴 볼 수 있다.

덕혜옹주가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당의(왼쪽)와 두루주머니(오른쪽 위), 경대.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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