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정치지형 변화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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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0.08.02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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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당 이용희 의원 민주당 복귀 시사
地·補選 참패 … 운신의 폭 ↓

한나라·민주구도 재편 예고

남부3군 동반탈당 이어질듯

자유선진당 이용희 국회의원(보은·옥천·영동)이 탈당후 민주당행을 시사하면서 충북정가에 미칠 파장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탈당 시사 왜

지역정가에서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즉 이 의원이 정치적 고향인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가는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자유선진당이 6·2지방선거와 7·28 재보선에서 잇따라 참패하며 존폐의 기로에 내몰린 게 이 의원의 이 같은 결심을 굳히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선진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한나라당과의 보수대연합이 성사될 경우 정통야당을 자처하는 이 의원으로서는 다른 의원들과 달리 합류하기 어렵다.

이 의원은 만 29세였던 60년 5대 민의원 선거에 출마, 네번의 고배 끝에 9대 때 원내에 진출한 뒤 5선(9,10,12,17,18대)을 지낸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정치인이다.

71년 대선 당시 신한민주당 선전국장으로 당시 김대중(DJ) 후보의 선거운동에 참여한 것이 인연이 돼 한때 'DJ의 오른팔'로 불렸다.

민선 1기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선진당 간판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민주당행을 암시하는 정황은 많았다.

지난 1월 정동영 국회의원(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을 비롯, 정동영계 전현직 의원 20명가량은 이 의원을 위해 강남 한 음식점에서 조촐한 '이 의원 팔순잔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지방선거에서는 이시종 도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 지역정가 파장은

이 의원이 민주당행을 결정하면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여야 3당이 대치하던 충북정가는 한나라당 대 민주당 양당대결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보은·옥천·영동군에서 자유선진당의 또다른 이름은 '이용희당'이다.

지난 총선당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 의원이 선진당으로 이적하자 그의 소속 정당이자 명색이 집권여당이었던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괴멸됐다. 3군 단체장과 지방의원 모두 그를 따랐고, 그는 총선에서 보란 듯 당선되며 지역 맹주임을 과시했다.

이 의원은 6·2지방선거에서 다시 한 번 건재함을 확인시켰다.

이 의원은 자유선진당으로 함께 이적했던 한용택 옥천군수와 이향래 보은군수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뇌물수수 등의 비리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몰락이 예견되던 절망적인 상황을 지방선거 압승으로 일축했다.

이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구인 남부 3군 단체장 후보를 모두 당선시켰다.

단 1석에 불과했던 충북도의회에도 4명을 진출시켰다. 이 중 손문규 도의원(영동2)은 선진당 의원으로서는 첫 도의회 부의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선진당은 남부 3군 기초의회도 싹쓸이했다.

8명씩을 뽑는 3개 군의회에 각 5명씩(비례대표 포함)을 당선시켰고, 이들이 각 의회 의장 등 요직을 장악하고 있다.

이용희 의원이 탈당후 민주당행을 결행한다면, 결국 선진당 소속 남부 3군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동반탈당이 예상된다.

7·28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패배하며 상승세가 꺾인 민주당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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