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자재 항공방제 부적합 논란
친환경농자재 항공방제 부적합 논란
  • 배훈식 기자
  • 승인 2010.07.25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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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 달라붙은뒤 제거 안돼… 결국 유리교체
지난 20일 김모씨의 차량에 친환경 농자재가 달라붙어 있다. 김씨는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지우려 했지만 결국 차량유리를 전면 교체했다.
항공방제로 차량 유리에 묻은 친환경농자재가 제거되지 않아 항공방재용으로 적합한지 여부와 성분 논란이 제기됐다.

김모씨(28·청주시 상당구 정상동)는 지난 20일 친환경농자재 항공방제 농자재가 차량 유리에 달라 붙는 피해를 입어 결국 차량 유리를 교체했다.

김씨는 "차량에 뜨거운 물도 부어보고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지만 지워지지 않았다"며 "친환경농자재가 차 유리에 완전히 달라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출고된 김씨의 차량 앞 유리와 뒷 유리는 항공기를 이용해 뿌린 흰색 친환경농자재들이 달라붙어 지워지지 않았다.

김씨는 특히 친환경농자재 얼룩이 야간에 가로등과 차량 라이트를 분산시켜 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청주시가 항공방제를 도입하고 10여년간 종종 농약이나 친환경농자재가 바람에 날려 차량 등에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있지만 이 같은 사례는 드물어 시청 관계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친환경농자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착제는 흔히 농약과 사용되는 것으로 비바람에 농약성분이 쉽게 쓸려가지 않도록 하는 보조제"라며 "차량 유리에 붙어 떨어지지 않을 정도라면 상당량의 전착제가 첨가돼 작물 표면에 달라 붙어 기공을 막아 고사시키는 등 피해를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주시에 친환경농자재를 납품한 조은바이오(주) 관계자는 "우리제품에 포함된 규산 성분이 규소로 이뤄져 유리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흡착된 것 같다"며 "성분에는 하자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사)한국친환경농자재협회 관계자는 "친환경농자재는 유기농 농산물 생산을 위해 규산 등 전착제를 대신하는 성분을 포함시킨다"며 "규산은 유리와 흡착하는 성질이 있어 그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생한 항공방제 피해는 지난 18일 오전 6시쯤 청주시농업기술센터가 상당구 정상동 일대 논에 항공기로 친환경농자재를 살포하면서 바람에 날린 방제액이 마을에 주차된 차량에 묻어 발생했다.

청주시는 신청농가에 대해 시 보조와 농가 자부담으로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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