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귀하신 몸'
에어컨 '귀하신 몸'
  • 고영진 기자
  • 승인 2010.07.2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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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가전제품 보다 우선 순위
"수리비용 등 높은 탓" 지적도

"최근 폭염으로 냉방가전제품 사용이 늘면서 AS신청이 폭주해 예약이 밀려 있는 상황입니다. 냉장고나 세탁기보다 에어컨수리를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22일 오전 9시 세탁기와 냉장고가 고장나 D전자회사에 AS를 신청한 주부 김성령씨(33·여)는 평소 당일방문해 수리하던 가전제품 AS가 에어컨수리에 밀려 7~10일 후에나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김씨는 "수리비용이 적은 냉장고나 세탁기보다 에어컨 등 수리비용이 많이 나오는 수리를 우선시 한다"며 "알아보니 품질보증기간이 남아 있는 제품도 우선수리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요즘 들어 김씨와 같은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한낮기온과 열대야로 인해 냉방가전제품 사용이 늘면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 중 하나다.

대한주부클럽 청주소비자정보센터 강경숙 사무처장은 "최근 들어 AS에 불만인 주부들의 상담이 쇄도하고 있다"며 "평소에 없었던 에어컨이나 냉장고 고장에 대한 불만사항 등 시즌 성 고발내용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강 처장은 "AS센터가 부품수급을 제때 하지 않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며 "업체들의 입장도 이해야 가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분통터지는 일"이라고 밝혔다.

제도적 문제도 있다.

소비자가 신청한 AS를 처리해야 하는 기간의 강제적 규정이 없어 소비자들은 AS센터 일정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응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년전부터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현재 관련기관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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