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쓴소리에 공무원들 귀 쫑긋
"이시종 지사 쓴소리에 공무원들 귀 쫑긋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0.07.0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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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원조회서 복무자세 지적… 향후 도정운영 촉각
충북도청 고위 공무원들이 이시종 도지사(사진)의 향후 도정 운영방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지사가 5일 취임 후 첫 직원조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향후 도정운영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간부 공무원들의 예상과 달리 공무원들의 복무자세를 집중적으로 지적했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직원조회에서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기득권층과 서민층의 생각이 상반된 것을 느꼈다. 이런 괴리현상에 대해 도청 공무원들은 어느 입장을 대변해 일을 했는지 되짚어 보고, 앞으로는 기득권층과 서민이 같이 생각하고 호흡하는 하나된 충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충북은 민선4기까지 여러 부문에서 많은 발전을 이뤄왔지만, 잘못된 관행이나 역대 도지사들이 정치적 상황에 의해 관심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발굴해 정리하고 가다듬어 달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또 "도 공무원이 시·군 공무원을 지도·감독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시·군 공무원들이 사업을 추진할 때 가급적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에서 도와 주는 자세를 가져 주고, 민원인들의 민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민원을 해결하려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중앙정부와의 교류와 관련해서도 "활발한 교류활동을 통해 중앙부처의 신규 시책이나 충북에 이익을 주는 사업 추진 현황을 유리알처럼 파악, 적극적인 대책을 추진하라"고 간부 공무원들을 독려했다.

도청 안팎에서는 이 지사가 선거운동기간에 도내 기득권층과 공무원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리하게 나온 전임 정우택 지사 측에 공공연하게 줄서기 한 양상을 보인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도청의 한 공무원은 "각 실·국장들이 이 지사의 이날 발언의 진위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귀를 쫑긋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연한 듯하면서도 결코 허투루 들을 수만은 없는 발언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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