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거리문화' 파멸을 부른다
'패거리문화' 파멸을 부른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0.06.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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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제9대 도의회가 다수당으로 부상한 민주당 소속 당선자들 간 보이지 않는 패거리문화로 흔들리고 있다.

다선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는 순리를 버리고, 다수의 힘을 믿은 초선 의원들이 같은 처지의 김형근 당선자를 의장 후보로 선출하면서 갈등양상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선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된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다. 능력 있는 의원이라면 누구라도 의장으로 선출될 수 있다는 명제는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초선 의원의 능력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라는 의문이 남는다. 당선 전의 이력만 가지고 아직 의정활동을 제대로 수행해보지도 않은 초선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한다는 것은 모험에 가깝다는 게 정계인사들의 견해다.

전반기 의장직에는 연습과 학습과정이 없다. 모든 게 실전이고, 현실이다.

여기에 초선 의장이 배출된다면 재선 의원의 존재감은 없어지고 만다. 해당 재선 의원에게는 무기력감만 남는다.

이 같은 점 때문에 민주당 원로와 국회의원들은 재선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하는 것을 당선자들에게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가에서는 흔히 '보수는 부패 때문에 망하고, 진보는 계파싸움에 무너진다'는 표현을 쓴다.

민주당을 진보정당으로 보느냐 마느냐에 대한 견해는 엇갈리지만, 적어도 6·2 지방선거결과를 놓고 볼 때 충북민심은 민주당을 서민의 정당 또는 진보정당으로 받아들인 것이 분명하다.

도의장직을 두고 요 며칠 민주당 소속 당선자들 간 벌어진 보이지 않는 갈등이 도의회 내 패거리문화로 굳어지는 것은 아닌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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