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문 사퇴하라↔화합하자, 영화계 분열
조희문 사퇴하라↔화합하자, 영화계 분열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6.17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등의 관계자 50여명이 17일 오후 서울 홍릉동 영화진흥위원회 앞으로 몰려들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조희문 위원장 사퇴, 영진위 정상화를 요구했다.

이들 ‘영화진흥위원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영화인 일동’은 “조 위원장은 영화발전과 문화다양성을 위한 장기적 전망없이 각종 논란만 일으키며 영진위를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진위가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운영사업자의 불공정한 공모 심사, 한국영화 아카데미 축소, 독립영화제작지원 심사위원들에 가한 외압, 영화 ‘시’의 0점 논란 등 비문화적이고 독단적인 행정 집행을 하는 것은 수많은 영화인, 관객 등을 분노케 했다”는 것이다.

또 “조 위원장이 취임한 9개월동안 영진위는 역할과 기능을 방기한 채 파행만을 거듭해왔다. 영진위의 여러 지원 사업들이 표류하고 있으며 내년도 예산 편성까지 불투명해지고 있다”면서 “공적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조 위원장의 사퇴가 우선”이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3월 1700여 영화인들의 영진위 정상화 촉구 공동선언에 이어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도 조 위원장 사퇴를 종용하고 있지만, 조 위원장은 이런 요구를 외면한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조 위원장은 대다수 영화인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외쳤다.

그러나 집회를 지켜 본 한국감독협회, 영화인총연합회, 영화인원로회 등의 30여명은 견해를 달리했다.

영화인원로회 회원은 “잘못한 일도 있는 것은 맞지만 영화인들이 화합하기도 힘든 시기인데 어떤 결과를 내놓기도 전에 이렇게 한 사람을 매장시켜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감독협회 회원도 “이런 사퇴 압력으로 조 위원장이 파면되면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없다. 본인의 선택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영화인 일동’은 국민권익위원회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독립영화제작지원 심사위원들에 가해진 외압이 작품을 심사하는 위원장의 직무를 벗어난 것 아닌지 가려달라는 주문이다. 권익위의 의견에 따라 대응방안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