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한국전쟁 감지 못했다" 대외비 문서 공개
"美 CIA, 한국전쟁 감지 못했다" 대외비 문서 공개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6.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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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부(CIA)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전쟁의 위험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CIA는 이날 1954년 3월 전후 작성됐다가 56년 만에 비밀 해제된 방대한 분량의 대외비 보고서를 공개, "1950년 6월 북한군이 38선을 넘어 남침하자 미군은 엄청나게 놀랐다"며 당시 미국이 한국전쟁의 위험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서에 따르면,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미군은 충분히 훈련받지도 못한 일본 주둔군을 급하게 파병해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이는 당시 중국의 개입에 대해 미국이 방심했다는 내용과 함께 '중대한 2가지 전략적 실수'로 지적되고 있다.

피터 클레멘트 CIA 정보국 사무관은 이에 대해 "당시 CIA가 제대로 조직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CIA는 전 세계의 정보를 소수의 사람들에만 의지했다. CIA가 정보를 모두 수집하지 못했다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CIA가 한국전쟁 60주기를 맞아 공개한 문서는 정보보고서와 서신, 국가정보평가서, 당시 현지 외신보도 등 총 1300개 분량이다. 이 중 900개 문서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CIA는 이틀 일정으로 해리스 트루먼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한국전 60주년 세미나'에서 CD형식으로 문서를 배포하고 CIA 홈페이지에도 게시했다.

우드로 윌슨 인터내셔널 센터와 트루먼 도서관의 소장 문서도 이날 온·오프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트루먼 도서관이 제공한 자료는 트루먼 대통령의 녹취록과 딘 애치슨 당시 국무장관이 트루먼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등을 포함하고 있다.

우드로 윌슨 센터의 프로그램 담당자인 제임스 퍼슨은 "센터가 소장한 문서는 1955년부터 1984년까지 북한과 중국의 '위험한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며 "우리는 오늘날 북한과 중국이 같은 방식으로 가는 것이 틀렸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CIA의 역사전문가인 클레이톤 로리는 "북한은 트루먼 행정부가 관심을 가졌던 주요 지역이 아니었지만 이 지역에 대한 보고는 계속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문서에는 1951년 맥아더 장군의 공격이나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전쟁 종식 활동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아 일부 전문가들을 실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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