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 조사… 단위노력당 평균 7~9마리
'생태보고' 괴산호가 외래어종 큰입배스에 의해 완전 점령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괴산호의 큰입배스는 유입된 지 3~4년밖에 안 된 초기 단계여서 앞으로 10여년 동안은 더욱 개체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중생태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5월부터 괴산호에 대한 담수어자원량 조사에 들어간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 조사팀(팀장 이완옥 박사)은 14~16일까지 실시한 2차 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완옥 박사에 의하면 이번 조사 기간 중 조사원 2명이 총 4시간 동안 72마리를 채집해 단위노력당 채집개체수(CPUE, catch per unit effort=총채집량을 총채집 노력으로 나눈 값으로 자원량 지수로 이용됨)가 무려 9마리로 나타났다. 지난 5월에 있은 1차 조사에서도 비슷한 수치인 7 정도로 나타난 바 있다.
이 박사는 "담수어 자원량 조사에서 단위노력당 채집개체수가 3일 때를 흔히 '많다'고 표현하는데 괴산호는 1·2차 조사에서 평균 7~9마리로 나타나 '매우 많은 상태'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지역은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산막이 마을 앞부터 청천면 운교리에 이르는 중·상류 수역이었으며 채집방법은 루어낚시, 채집된 큰입배스의 체장은 주로 20~40cm, 체중은 300~600g 정도(최대 1kg 이상)였다.
이 박사는 "채집된 큰입배스의 이석(耳石)을 분석해 봐야 정확한 유입년수를 알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3~4년 전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국내 서식상황을 고려할 때 현 단계는 계속 느는 상태로,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10여 년 이어지다가 20년째 이후나 돼서야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보여 그 이전까지는 수중생태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 조사팀은 수산과학원내 시스템공학과 연구팀 및 부경대 연구팀과 함께 오는 2012년까지 3년간 달래강(달천) 수계에 대한 종합생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이번 괴산호 담수어 자원량조사도 그 계획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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