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저녁이 기다려진다
내일저녁이 기다려진다
  • 문종극 기자
  • 승인 2010.06.10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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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
문종극 편집국장

4년 주기의 지구촌 최고의 축구 대제전인 월드컵이 막을 올린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2010남아공월드컵이 11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시작된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32일간의 지구촌축제 도가니에 빠져든다. 올해로 19번째인 월드컵은 축구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향연이다.

그중에서 8번째 월드컵 본선무대에 나서는 대한민국은 명실공히 아시아의 대표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까지 올랐던 대한민국 선수단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지구촌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것이다.

힘들고 지친 국민들에게는 힘을 얻을 수 있는 활력소와 청량제 역할이 될 것이다. 때문에 국민들은 밤을 잊어버리고 개최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눈과 귀를 맞춰 벌렁이는 심장을 다독일 것이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 원정 첫 16강 진출을 노린다.

역대 최다 해외파를 앞세운 한국은 B조에서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차례로 맞붙어 또 하나의 역사를 쓰게 된다.

16강을 넘어 8강, 4강도 진출할 수 있다고 국민들은 믿고 있지만 아니면 어떠랴.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우리는 우승이나 진배없는 성과를 올리는 것이다.

내일(12일) 저녁 8시30분 대한민국 국민들은 잠을 미룰 준비를 하고 있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그리스와 본선 첫 경기. 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때 그 승리감의 도취에 잠을 이룰 수 없을 것이며, 설사 패한다해도 아쉬움과 함께 다음 경기에 임하려는 머나먼 나라 남아공의 우리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의 기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잉글랜드 등 쟁쟁한 축구 선진국 틈바구니에서 아시아 최고의 호기를 부릴 대한민국 선수단의 활약은 월드컵의 대륙 균형을 맞추는 데 다크호스로 꼽힌다.

출전선수 중에는 리오넬 메시(23·아르헨티나), 디디에 디록바(32·코트디부아르), 안토니오 디나탈레(33·이탈리아), 웨인 루니(25·잉글랜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포르투갈), 사무엘 에투(29·카메룬), 다비드 비야(29·스페인), 페르난도 토레스(26·스페인) 등이 득점왕으로 거론되지만 대한민국의 박지성과 박주영도 세계의 이목을 받는 선수로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우리와 같은 조인 아르헨티나 언론이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16강에 갈 것이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 이유로 "한국은 빠르고 강한 팀이나 그리스는 너무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치고 마땅한 공격수도 없다. 나이지리아는 특별한 전술이 없는 데다 90분 동안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렇다.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은 단순한 호기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한·일 월드컵의 스타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도 한국의 16강행을 확신하면서 노하우를 전했다. 첫 상대인 그리스에 대해 "경기 방식이 보수적이며 상대 팀이 실수할 때까지 기다리는 팀"이라면서 "상대 팀들은 한국 팀의 페이스, 리듬, 훈련강도와 투혼을 두려워한다"고 평가한 후 한국 대표팀의 투혼을 강조했다.

첫 경기장인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의 대한민국 붉은악마 1000여명과 국내 방방곡곡에서 울려퍼질 '대~한민국'은 남아공 우리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를 전달할 것으로 보여 승리는 우리 것이라는 믿음이 더 커진다.

대한민국 국민, 충청도민, 특히 이런저런 이유로 힘들어하고 지쳐있는 우리 국민들, 토요일 저녁을 기대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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