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백악관 최장수 현역기자 불명예 퇴진
89세 백악관 최장수 현역기자 불명예 퇴진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6.0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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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의 최장수 출입기자인 헬렌 토머스(89) 기자가 유대인 비하발언 파문으로 7일(현지시간) 기자직을 사퇴했다.

UPI 통신사의 '불독'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여성 저널리즘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로 수십년 동안 백악관을 취재해온 토머스는 말 실수 때문에 허스트 뉴스 서비스의 칼럼니스트로 불명예 퇴직하게 됐다.

허스트는 지난주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을 떠나 폴란드나 독일로 가야 한다"는 자신의 유대인 비하 발언 영상이 인터넷으로 유포되자 공식 사과했지만 동료들까지 그를 비난하고 나서 궁지에 몰렸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모욕적이고 비난받을 만한 일"이라고 비난했고 백악관 출입기자 동료들 역시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건은 백악관 언론의 선구자로서의 헬렌의 역할에 비춰볼 때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며 "비난받지 않을 수 없다"고 돌아섰다.

토머스는 이날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지난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 관련해 내뱉은 말들을 진심으로 후회한다"고 공식 사과했으며 이 글은 조회수가 100만 번을 넘어섰다.

그는 레바논 이민자의 딸로 1943년 UPI 통신사에 입사해 언론에 입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시절인 1960년부터 백악관을 출입하기 시작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10명의 대통령을 취재했다.

특히 1974년 첫 여성 백악관 언론인 회장이자 미국 언론인 단체인 내셔널프레스클럽(NPC)의 최초 여성 회원으로 여성의 언론 선구자로 명성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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