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아까시나무로 농가소득↑
신품종 아까시나무로 농가소득↑
  • 이경호 기자
  • 승인 2010.06.01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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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경준 교수 15년간 품종개량
밀원공급 증진·채밀기간 연장 등 기여

서울대학교가 육종 개발한 새로운 아까시나무 3가지 품종이 밀원공급 증진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로 인한 채밀기간 단축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됐다.

산림청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원장 김태수)에 따르면 국내 아까시나무는 밀원식물로 매우 중요한 수종이며 연간 2000억원의 아까시나무 꿀을 생산해 양봉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지만 개화기간이 일주일 정도로 짧아 꿀을 채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품종센터는 그러나 이번 국내에서 처음으로 꽃이 2-3일 일찍 피는 조기개화 품종과 꽃이 3-5일 정도 늦게 피는 만기개화 품종, 그리고 꿀을 두 배 정도 많이 생산하는 다밀성 품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의 이경준 교수가 15년간의 품종 개량을 통해 이번에 3가지 품종을 개발해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에 품종보호출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품종센터는 1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 있는 서울대학교 칠보산 학술림에 아까시나무가 만발했는데 이 3가지 품종을 한 장소에 심으면 채밀기간을 두 배로 연장할 수 있고 채밀량도 두 배 정도 늘릴 수 있어 양봉 농가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총 꿀 생산량 2만7000t중 아까시나무 꿀은 1만9000t을 차지하고 있다.

꿀벌은 세계적으로 과수와 원예작물의 꽃가루받이를 매개로 식량생산에 공헌하고 있는데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꽃이 한꺼번에 피어 채밀기간이 줄어 양봉가들이 큰 애로를 느끼고 있으며 이번 아까시나무의 채밀기간과 채밀량을 늘림으로써 양봉가들이 벌통을 많이 사육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사과, 배, 복숭아 등 과수 농사와 비닐하우스에서 생산되는 딸기, 수박, 참외, 고추 등 농사에는 꿀벌의 수분 매개가 필수적으로 이번 개발한 아까시나무 신품종은 국내 양봉가들의 소득증대는 물론 국내 과수·원예산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종센터 관계자는 2008년 양봉산업 매출 3500억원 중 꿀 소득이 2430억원이며 이 중 아까시나무 꿀이 1822억원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에 개발된 아까시나무 3가지 품종이 밀원공급 증진과 채밀기간 단축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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