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傾聽)
경청(傾聽)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5.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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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광홍 <보람동산 이사장·행정학박사>

이제 내일모레(6.2)면 최근 우리 일상생활의 중심에서 관심의 대상이었던 지방선거의 투표가 이루어지고 수많은 새 선출직들이 탄생되면서 7월 1일부터는 당선자들의 새로운 4년의 임기가 시작된다. 그동안의 선거운동과정에서 그 많은 후보들은 하나같이 우리네 고장을 더 좋게 만들고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행복한 교육세상을 펼쳐 나가도록 해주겠다는 포부와 금과옥조 같은 정책들을 수없이 내놓았다.

1991년 다시 시작된 지방자치로 지방의회가 출범되고 1995년에는 4대 지방선거가 실시된후 4년주기의 지방선거를 벌써 몇 차례 맞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우리의 지방자치가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와 병폐를 낳아 왔기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와서 돌이킬 수도 없는 것이기에 우리 모두는 우리의 실정에 맞는 지방자치를 정착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현행 지방자치의 구조적 문제나 제도적인 개선은 정치권과 정부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것이며 우선은 우리 유권자 스스로가 올바른 선택을 하여야 할 것이고 당선의 영광을 안고 출발하는 각급 지방의원, 교육의원, 지방자치단체장, 교육감, 도지사는 진정한 주민의 대표자로서 겸허한 마음으로 주민을 위한 훌륭한 일꾼이 되도록 각오를 새롭게 하여야 할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특히 강조하고자 하는 덕목의 하나로 '경청(傾聽)'을 당선자들에게 권하고자 한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으라."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은 상당한 훈련이 아니면 어려운 것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잘 알면서도 잘 실행하지 못한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은 인간관계에 있어 성공의 열쇠 중 하나라고 한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대화에 있어 자기중심적이고 자기자랑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선출직은 바로 주민의 대변자요 대표자이므로 일반 사람들 간 대화의 경우와는 전혀 달라야 한다. 때문에 경청(傾聽)은 바로 청렴(淸廉), 겸손(謙遜)과 함께 가장 중요한 덕목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겸손한 자세로 남의 말을 잘 듣노라면 여러 계층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며 이것은 일을 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큰 도움도 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삼성그룹의 이병철 전 회장은 삼성의 경영권을 1987년 이건희 회장에게 넘겨주면서 '경청'이라는 휘호를 주었다는 것이고, 이건희 회장은 이것을 벽에 걸어 놓고 늘 보면서 스스로에게 자기가 남의 말을 잘 듣고 있는가를 묻고 더 잘 들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최근 서점에 나온 '이건희'라는 책에서 밝혀진 바 있다.

이러한 '마인드'가 삼성그룹 전체에 영향을 끼치면서 삼성을 세계 속의 '브랜드'로 키울 수 있었다는 생각이다. 모쪼록 당선자 모두는 영광을 기뻐하면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다른 후보들을 따듯이 위로하는 마음도 갖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임기동안 '경청'이라는 덕목을 밑거름 삼아 성공적인 당선자가 되겠다는 각오로 새로운 시작이라는 출발선에 서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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