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칵테일 즐기던 오드리 헵번
진칵테일 즐기던 오드리 헵번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5.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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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의 에세이
김우영 <소설가>

영화 '로마의 휴일', '전쟁과 평화'에 출연 명연기를 보였던 벨기에 출신의 미녀 배우 오드리 헵번의 술 편력은 많이 알려진 일이다. 오죽하면 그녀는 술 이름이 영화 타이틀이 된 작품에 주연으로 두 번씩이나 출연했을까. 그중 하나가 '마이 페어 레이디'라는 영화로 칵테일 이름과 같다. 촌티 나는 처녀가 아름답게 변신해가는 내용인 이 영화 속에서 오드리 헵번은 큰 눈과 섹시한 입술로 마이 페어 레이디를 자주 즐기는 장면이 나온다.

또 두 번째는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이다. 이는 원제를 '로만 홀리데이'라는 칵테일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오드리 헵번은 오직 하루 동안만 자유롭게 해방된 아름다운 공주로 나온다. 특종기사를 노리는 신문기자 역을 맡은 그래고리 팩과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펼친다. 여기에서도 예외 없이 두 사람은 로만 홀리데이란 칵테일을 지극히 즐기며 사랑을 불태운다.

로마의 휴일로 아카데미 주연 여우상을 받은 오드리 헵번은 소녀시절 발레를 수업하다가 화려하게 은막에 데뷔했다.

오드리 헵번이 즐겨 마셨던 오렌지 색 마이 페어 레이디는 이렇게 칵테일 했다. 드라인 진을 베이스로 오렌지 주스, 레몬 주스와 계란 흰자위를 셰이커(칵테일 할 때 흔드는 기구)로 섞어 샴페인 글라스에 따라 마신다. 핑크 레이디 또한 계란 흰자위와 그레나딘 시럽을 혼합하여 만든 술이다.

마이 페어 레이디나 핑크 레이디 같은 술은 부드럽고 순하여 주로 여성들이 즐겨 찾는 술이다. 드라이진을 베이스로 혼합하는데 진은 무색투명한 깨끗한 술로 호밀, 옥수수, 보리 등의 원료에 두송(노가주 나무)나무 향기를 섞어 증류한 양주이다.

또 오드리 헵번이 즐겨 마셨던 로만 홀리데이란 칵테일 역시 드라이진을 베이스로 하여 스위트 베르모트, 레먼 주스, 백포도주를 섞어 얼음을 넣어, 템블러 글라스에 따르고, 레몬으로 모양새를 갖추어 마시는 옅은 노란색의 칵테일이다.

그 밖에 드라이진을 베이스로 주로 여성들이 즐기는 칵테일은 슈거 시럽과 체리를 장식하는 엷은 레몬색의 '진 피즈'와 진저엘을 혼합하는 '진 벅', 오렌지 큐라소를 혼합하는 무색투명의 '진 고블러', 라임 주스를 혼합하는 연한 그린색의 '진 라임', 레몬주스에 딸기를 혼합하는 엷은 레몬색의 '진 슬링'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비교적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역시 진 토닉이다.

'진 토닉'도 마찬가지로 드라이진을 베이스로 하고 토닉 워터와 레몬으로 장식하여 하이 볼 글라스에 따라 마신다. 진 토닉은 무더운 여름철에 흔히 마시는 칵테일로서 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 건강과 입맛을 북돋워 준다.

토닉 워터는 소나무 껍질 엑기스나 레몬, 라임, 오렌지 등의 과일껍질 엑기스에 당분을 혼합한 키니네(결정 알칼로이드)성분이 첨가된 음료이다. 진을 베이스로 한 향기가 은은한 색상과 화려한 장식의 여성 취향의 술인 탓에 세기의 명 여배우 오드리 헵번을 매료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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