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충북지역은 선거 때마다 민심변화를 가장 가감 없이 반영하는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전통적으로 영남은 한나라당과 호남은 민주당이 싹쓸이하면서 민심변화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충북과 이웃한 대전과 충남만 하더라도 지역의 대변자를 자처하는 군소정당들이 끊임없이 출현하면서 민심을 자극하고,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충북민심은 어느 한쪽(정당)에도 마음을 다 열어놓지 않고 선거 때마다 각 정당의 공과를 정확하게 심판해 왔다.

이에 따라 6·2 지방선거에 나서는 여야 모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북에서는 현직인 한나라당 정우택 충북지사에 국민참여당 등과 단일화 가능성이 큰 민주당 이시종 예비후보가 도지사직을 두고 맞선다.

현직 대 야당 단일후보 대결이 많은 전국적인 상황을 잘 반영하는 셈이다.

정책 대결에서도 경제 하나만큼은 잘 챙기겠다는 한나라당과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 반대 등 현 정권 중간평가를 들고 나온 민주당 등 야당의 대결구도가 그대로 투영됐다.

진보정당의 현주소도 충북을 들여다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진보라는 같은 이념은 공감하면서도 실천방법상의 문제로 현재는 다른 길은 가고 있지만, 흩어진 모습으로는 서로의 공멸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 아래 전국에서 가장 먼저 후보단일화에 성공했다.

갈등을 빚던 타 시·도에서도 우여곡절 끝에 후보단일화에 대부분 합의했다는 점에서 정확한 현실판단을 내리는 지역이 충북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그러면서 충북에서 진보정당들은 더 이상 대안잠재세력으로서의 위상이 아닌 단일화할 경우 당선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어엿한 정치세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충북지역 선거결과에 관심이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