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도 모자랄 판에…"충북대 불꽃놀이 물의
"울어도 모자랄 판에…"충북대 불꽃놀이 물의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04.0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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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회장단 출범식… "의사소통 부재로 착오" 해명

'천안함' 침몰 사고로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대학교가 요란한 불꽃놀이를 벌여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9시20분쯤 충북대 운동장에선 약 5분간 수십 발의 폭죽이 하늘에 수를 놓는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이번 불꽃놀이는 이 대학 제42대 총학생회가 2시간에 걸쳐 진행한 회장단 출범식을 마무리한 뒤 자축하는 의미로 펼쳐진 것으로 드러났다.

총학생회가 불꽃놀이를 하던 시각, 백령도 해상에선 우리 군이 악화된 기상조건과 싸우며 죽음을 무릅쓰고 필사적인 수중탐색을 시도하고 있었고, 실종 승조원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한 채 애를 태우고 있었다. 같은날 행정안전부는 '천안함 침몰사고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공무원의 연·휴가 사용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각 지자체는 축제성 이벤트나 문화행사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린 터였다.

이런 전국적인 침울한 분위기를 뒤로한 채 총학생회 출범을 축하는 불꽃놀이가 진행되자 시민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한 시민은 "초계함 침몰사고에 애도를 표하지는 못할망정 지성인으로 대표되는 대학생들이 불꽃놀이를 하는 것을 보니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기획·주최한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6시부터 3시간 가량 출범식과 신입생 장기자랑대회를 가진 뒤 총학 출범을 자축하는 불꽃놀이를 진행했다. 특히 이 대학 임동철 총장도 행사장에 찾아가 학생들을 격려했다.

불꽃놀이와 관련해 학교 측은 "초계함 침몰과 관련해 당초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장소도 당초 운동장에서 실내체육관으로 변경키로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며"학교당국의 지도로 학생회 측이 장소와 행사내용 변경 조치를 취했으나 행사를 위탁받은 이벤트사와 학생회 집행부의 의사소통 부재로 폭죽이 점화돼 버렸다"고 해명했다.

충북대학교 총학생회 강용환 회장은 1일 사과문을 통해"천안함 사고로 장소변경과 행사를 축소했고, 행사직전 실종장병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며"갑작스런 일정변경으로 집행부와 기획사 간 착오로 폭죽사용중지 확인을 못했던 것으로 지역사회에 걱정과 심려를 끼치게 돼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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