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색·사고원인 규명 본격화
실종자 수색·사고원인 규명 본격화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3.29 2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합동참모본부, 함수·함미 잇따라 발견
◈ '천안함 인양' 해상 크레인 거제 출발 지난 27일 인천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을 인양하기 위한 해상 크레인이 29일 오후 경남 거제에서 출항했다. 예인선 3척이 크레인을 끌게되며 4~5일 후에 사고 현장인 백령도 해상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밀 탐색·선체 표면 조사작업 착수

두 동강 나 침몰된 이래 행방이 묘연했던 천안함의 앞머리와 뒷머리가 28일 수색작업에서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실종된 승조원의 생사여부 확인과 사고원인 규명이 본격화되고 있다.

2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사고해역에 투입된 해군 해난구조대가 전날 오후 7시57분쯤 바다 속에 가라앉은 함수(배앞쪽)를 발견한 데 이어 2시간여 뒤인 오후 10시쯤에는 기뢰탐지함인 옹진함이 함미(배뒤쪽)를 발견했다.

함수는 최초 사고 발생일인 27일부터 다음날 정오까지는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라 있어 위치가 파악됐지만 이후 조류에 떠밀려 바다 밑으로 사라졌었다. 군당국은 다만 조류흐름 등을 감안, 함수의 위치를 추정해왔다가 이날 정확한 위치를 확인했다.

반면 함미 위치파악에는 처음부터 애를 먹었다. 사고당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인해 두동강 나면서 함수와 분리된 것으로 파악된 함미는 사고해역의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에도 불구하고 이날까지 그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었다. 특히 서해안의 탁한 물은 수색의 최대 장애물이었다.

천안함 생존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이번 사고는 함미쪽에서 발생한 거대한 폭발로 인해 촉발된 것이 유력해보인다. 특히 함미쪽에는 실종자 46명중 30여명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돼 주목됐다.

이에 군당국은 실종자 생존여부는 물론 이번 사고의 전반적 규명의 가장 큰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함미라고 판단하고 수색작업을 벌여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었다.

군당국은 함미의 위치가 확인됨에 따라 일단 해난구조대원이 수중카메라 등을 동원 생존자 존재 여부를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곧바로 선체 표면에 대한 조사작업을 벌여 사고원인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체표면 조사에서는 천안함의 침몰이 외부에서 가해진 충격에서인지, 아니면 내부폭발에 의한 것인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 발견 함미 로프 연결 성공

침몰 천안함 함미를 발견한 해군이 29일 함미 어뢰 갑판에 로프를 묶는데 성공했다.

군은 이날 오전 6시30분쯤부터 잠수요원 120여명을 백령도 사고해역에 투입해 함미 확인 작업을 벌였으며 2시간여동안 작업 끝에 로프를 묶는데 성공, 실종자 수색을 위한 잠수요원 투입이 언제든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군은 또 발견된 함미는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이며 우측으로 90도 정도 기울어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군은 사고해역 주변에 잠수요원 30여명을 대기시켜놓고 정조시간 때인 이날 오후 1시~3시 사이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 평택 해군2함대로 복귀하지 않은 실종자 가족 21명이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잠수요원들이 함미에 로프를 묶는 과정에서 표면을 두드려 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잠수사, 바다속 함미 진입 시도

합동참모본부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29일 브리핑에서 "잠수사 인도색 설치를 하고 있다"며 "설치작업이 끝나면 인도색을 따라서 잠수사들이 해저에 있는 선박의 실내로 들어가 정밀 탐색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처장은 "생존가능성을 확인해서 생존자가 있으면 빨리 구출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이기 때문에 정조와 관계없이 조금이라도 순간적으로 물살이 좀 줄어들면 계속 들어가고 있다"며 "오늘 오후 8시가 마지막 정조인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난 전문가들은 침몰 당시 함미가 떨어져 나가는 과정에서 선실 일부가 밀폐됐다면 산소가 소진될 시기를 사고발생 이후 약 69시간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29일 오후 7시30분을 전후로 남아있는 산소가 모두 소진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산소가 예상보다 많다고 하더라도 오후 8시 작업을 지나면 사실상 실낱같이 남아있던 생존자 구출의 꿈은 사라지는 셈이 돼 이 구조작업의 성패가 주목된다.

앞서 이날 오후 1시20분쯤 해난구조대(SSU) 잠수사들은 함미 진입을 위한 잠수사 인도색 설치작업 중 외부에서 선체를 망치로 두드렸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