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거룩한 모습, 사형집행자들도 울었다"
"안중근 거룩한 모습, 사형집행자들도 울었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3.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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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안중근 의사가 사형당할 당시 사형 집행담이 담긴 문건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26일 오후 11시30분 1TV가 방송하는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기획 ‘안중근의 마음’에서 공개한다.

KBS는 “안중근을 변호한 변호사 미즈노 기치타로가 안 의사의 사형 당시를 기록한 글이 수록된 문예지 ‘남국야화’를 일본 고치 현립 도서관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기치타로 변호사는 1948년 11월5일 발행된 ‘남국야화’에서 “나는 안중근을 생각하면 언제나 눈물을 머금게 된다”며 “사형 집행일에 순백의 조선복을 입고 간수에 끌려 집행장에 나타났을 때는 줄 이은 집행관도 그의 거룩한 모습에 머리를 떨구어 훌쩍여 울었다”고 증언했다.

프로그램은 또 1910년 2월14일 사형 선고를 받은 후 3월26일 순국에 이르기까지 40일 간 쓴 유묵을 통해 안 의사의 마음도 전한다. 법원과 감옥의 관리들은 줄을 서서 안중근의 필묵을 받았다.

안 의사의 유묵 ‘독립’을 소장한 일본인 시타라 마사즈미는 “할아버지는 안중근은 멋진 남자였다고 술을 마시면 항상 말씀하셨다”며 “형무소 안의 사람들은 안중근을 소중히 여겨주었다고도 말씀하셨다”고 전한다.

안 의사의 또 다른 유묵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 殺身成仁)’ 소장자 고마츠 료는 “안중근은 굉장히 교양이 높은 사람이고 쓴 글들도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 거기에 걸맞은 말을 골라서 썼다”며 “남겨진 글 중에 같은 내용은 없다. 그런 것을 보면 교양이 넓고 깊은 사람이라고 감탄하게 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 각자 서로 침략하지 않고 힘을 모으면 참다운 동양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안중근의 ‘동양평화론’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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