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법무 '사용처 수사 임박'..정치권 '나 떨고 있니'
千법무 '사용처 수사 임박'..정치권 '나 떨고 있니'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1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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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수사가 조성 방법과 관련 기업에 대한 의혹 캐내기에서 ‘사용처’로 확대됨에 따라 정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글로비스가 비자금을 조성하기 시작한 시기가 16대 대선 시기와도 맞물려 있어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과거 대선자금 수사 당시 글로비스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점도 정치권에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천정배 법무부장관은 6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 “조만간 출구에 해당하는 정·관계 로비 등에 관해 철저하고 신중한 수사를 개시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사용처에 대한 수사가 임박했음을 밝혔다.

대검 역시 브리핑을 통해 “현 단계에선 비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를 조사 중”이라며 사용처 수사에 착수했음을 확인했다.

현대차 비자금 수사에 대해 정치권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을 곁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재계 2위라는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고려한다면 정치권과의 인맥 또한 상당한 수준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면서 “과거 정치자금 의혹이 제기됐을 때도 불법성 여부를 떠나서 이름이 거론된 것만으로도 정치생명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아직 현대차 비자금이 어느 정도 정치권에 여파를 미칠지는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천 장관은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인사 가운데 전·현직 정치인이나 경제관료가 있느냐는 질문에 “정치인은 없지만 전·현직 경제관료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

전·현직 금융인들은 이미 출국금지됐다”고 답했다.

천 장관의 답변만 놓고 본다면 주된 사용처로 의심되는 정치권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잡히지 않은 셈이다.

김재록씨 정·관계 로비의혹 역시 정치인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고 있다.

김씨가 컨설팅비를 받아 기업을 대신해 정·관계 로비를 시도한 흔적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떨어지는 가랑잎’도 조심해야 하는 정치인들로서는 2중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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