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산업 괴산 신축·이전 '빨간불'
유아산업 괴산 신축·이전 '빨간불'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0.03.1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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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부지 소유주 타 기업 매각 무위위기
괴산군이 지난 8일 정우택 충북도지사가 군을 연두순방한 자리에서 강구조물 및 도장설비 등을 제작하는 (주)유아산업(대표 김구열)과 공장 신축, 이전을 위해 체결한 25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이 무위로 끝날 위기에 놓여있다.

더구나 군의 이날 발표와는 달리 유아산업이 추진중인 칠성면 둔율리 공장 신축은 사실상 무산될 위기를 맞는 등 이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

관내 일부 주민들과 부동산업체 등에 따르면 공장 부지 소유주인 C모씨(서울시)가 당초 유아산업에 21억원에 매각키로 했으나 이를 번복한 후 다른 기업에 매각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우선 C씨는 지난달 9일쯤 유아산업으로부터 계약금 2억1000만원을 받았고 군이 성급하게 이를 기업투자 유치라고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C씨는 이와 관계없이 지난달 23일 경기도 안양시의 모 기업에 24억9000만원에 부지를 다시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모 기업은 중도금과 잔금 등을 최근 C씨에게 지급하고 지난 9일쯤 소유권 명의를 모두 넘겨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군은 6·2 지선과 맞물려 기업유치 등을 선거전략으로 성급하게 이용하려 했다는 일부 군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군 해당 부서는 15일 경북 포항시 유아산업 본사를 칠성면 주민들과 함께 방문해 해결점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민들이 공장 이전 반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뿐 아니라 군은 C씨의 부지를 매입한 모 기업체에 소유권을 유아산업으로 양도해 줄 것을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 주민들은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괴산군 개청이후 전무, 후무한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군이 스스로 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행과정을 모두 알고있는 주민 K모씨(50·칠성면)는 "군이 이날 공개한 기업 투자유치 공개는 행정처리의 기본인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은 게 큰 실수"라고 몰아붙였다.

이와 관련 유아산업 관계자는 "매우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며 "계약금(2억1000만원)과 위약금 (2억1000만원)등 모두 4억2000만원을 부지 소유주에게 16일 돌려받기로 했다 "며 "다만 군과 협의를 거쳐 다른 부지가 확보될 경우 공장 이전계획은 변함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군은 앞서 지난 8일 인천과 충남 연기군 등에서 가동중인 유아산업 공장을 오는 2012년까지 칠성면 둔율리로 신축, 이전키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특히 이 업체의 공장 신축, 이전이 완공되는 2012년에는 3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지역 농특산물 소비 및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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