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급 후배 육성 구슬땀
국가대표급 후배 육성 구슬땀
  • 손근선 기자
  • 승인 2010.03.0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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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청 유도팀 권혁재 감독의 제2 유도인생
권혁재 <32·충북 유도회 이사>
대학시절 올림픽선발전서 부상 은퇴

2006년 대만·홍콩에 한국유도 전파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는 말처럼, 살면서 고난의 거친 파도가 두려워 바다로 나가기를 두려워한다면 인생의 의미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청주대학교 체육학과 출신인 권혁재 충북유도회 이사(32·전 대만 국립체육대학교 유도학과 수석지도자 및 대만 국가대표팀 코치)가 선수생활을 접은 뒤 현재 지도자로 변신해 '제2의 유도인생'을 살고 있다.

특히 지도자로 나선 그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유도의 우수성을 해외에 전파하고 있어 다시 한 번 '한판승'을 벼르고 있다.

권 이사는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홍콩 유도 국가대표팀 지도위원으로 초청돼, 한국 유도의 강점을 지도해 오고 있다.

권 이사는 지난달 초쯤 홍콩 방문에 이어 올해 상반기 중으로 또다시 홍콩을 찾아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도할 계획이다.

권 이사는 대만과 홍콩 등지에서 청주의 직지 홍보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청주-대만간 민간 외교관'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는 "청주의 작은도시를 대만 유도인들이 잘 알지 못했다"며 "그러나 대만유도인들은 나를 알아가면서 청주나 직지까지 관심을 보이더라"고 말했다.

권 이사는 한때 전국 단위 각종 유도 대회에서 금을 휩쓸며 한국 유도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는 대학시절인 1999년 시드니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장성호 선수와 대결하던 중 부상을 입고 현역에서 도복을 벗었다.

대학졸업 후 그는 청주 대성중학교 등지에서 교직에 입성, 유도인이 아닌 체육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지도자의 길을 서서히 준비했다.

지도자길에 들어선 권 이사는 2006년 3월 대만 국립체육대학교 유도학과 수석지도자와 국가대표 코치로 부임, 그해 대만 유도대표팀을 이끌고 고향인 청주에서 열리고 있는 2006직지컵 국제청소년유도대회에 참가하면서 남자 81급에서 대만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후 아시아 유도선수권대회, 카타르 도아아시안게임,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코리아오픈 등 국제단위 대회에서 많은 메달을 대만에 안겨줬다. 한국 유도의 저력이 대만 유도를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다.

당시 홍콩유도회 원포기(wangpokee) 회장은 그에게 '한국 유도인이 대만 유도를 한층 성장시켰다'며 극찬했었다고 한다. 그는 "대만 유도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났지만 언어 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선수들또한 이방인에게 선뜻 마음을 열지 않았다"며 "하지만 대만 선수들과 정으로 교감하면서 지도했더니, 호기록으로 보답해 주더라"고 말했다.

대만 유도 국가대표팀을 아시아에서 무시하지 못할 만큼 성장시켜논 뒤 한국으로 귀국한 권 이사는 현재 음성군청 유도팀 감독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소위 잘나가던 시절 한국 언론은 권혁재라는 이름을 전국에 알리며 유도 스타를 예고했으나 이것도 잠시 부상으로 현역에서 물러나자 그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선수생활을 은퇴했지만 충북에서 유도스타를 배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권 이사는 청주대 체육교육과 석사를 받은 후 현재 충북대학교 체육교육과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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