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다큐멘터리 영화의 '조용한 흥행'
종교 다큐멘터리 영화의 '조용한 흥행'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02.0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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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침묵' 개봉 한달 6만명·'회복' 2주 1만명 관람
베일에 가려진 수도사 생활·이스라엘 모습 그대로 전달

수도사들의 침묵수행과 일상을 담은 영화 '위대한 침묵'과 이스라엘의 메시아닉쥬(유대인 기독교도)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회복'이 종교영화라는 벽을 넘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위대한 침묵'은 지난해 12월 씨네코드 선재에서 단관 개봉한 후 1월27일까지 관객 6만명을 동원했다. 평균 60% 이상 좌석 점유율을 유지할 만큼 '작지만 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9개관에서 상영 중이다. 이 작품은 카르투지오회 수도사들의 침묵 수행과 반복되는 일상을 담은 작품으로 가톨릭 신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체관람이 관객동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침묵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하는 영화 '위대한 침묵'은 카르투지오 수도회의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을 스크린을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했다. 카르투지오 수도원은 방문객이나 관광객 등 일반인들의 출입을 철저하게 제한하는 봉쇄 수도원으로, 로마 가톨릭교 중에서도 가장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그랑드 샤르트뢰즈(Le Grande Chartreuse)는 카르투지오 수도원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으로 카르투지오 수도회의 대표적인 수도원이다. 해발 1300m의 알프스의 깊은 산중에 위치한 카르투지오 수도원은, 1688년 건립됐고, 대중에게 공개된 모습은 1960년 수도사들을 찍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수도원에 들어갔던 기자들이 찍은 사진이 전부였다.

그 외에는 단 한번도 수도원이나 수도사들의 생활이 드러난 적이 없이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일상은 19년이라는 기다림 끝에 필립 그로닝 감독에 의해 영상을 통해 외부에 공개됐다.

기독교 다큐멘터리 '회복'은 개봉 2주 만에 관객 1만명을 넘어섰다.

서울 명동 시너스 극장에서 단관 개봉한 '회복'은 1월 14일 개봉돼 28일까지 14일 동안 1만231명을 불러 모았다. 지난 28일에는 하루 입장객 1138명으로 당일 좌석점유율 65%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영화 '회복'은 이스라엘전문가인 김종철 작가가 직접 메가폰을 잡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스라엘 기독교인들의 처절한 현실을 다룬 이 작품은 유대인교회당, 유대인 목사들의 모습을 영화로서는 세계 최초로 카메라에 담아 풀어내 관심이 집중됐었다.

영화 '회복'은, 과격파 유대교 청년단체가 보낸 폭탄소포로 인해 치명상을 입었다가 기적적으로 회복한 메시아닉쥬 청년 '아미 오르티즈'의 이야기와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인 가자지구에서 기독교도인 팔레스타인인이 이슬람 교도의 집단폭행으로 사망에 이른 '라미 아야드' 사건 등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예수를 죽였다는 이유로 유대인들이 기독교도들에게 받았던 학대와 고난의 역사 그리고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예수를 부인하고 저주하는 유대인 사회에서 온갖 박해와 핍박을 받으면서도 이스라엘의 '회복'을 꿈꾸고 있는 메시아닉쥬의 소망을 화면에 담아냈다.

영화를 연출한 김종철 감독은 지난 15년간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을 32여회 오가며 여러 권의 이스라엘 관련 저서를 내놓은 이스라엘 전문가다.

김 감독은 "종교적인 갈등을 그린 영화로 오해하기 쉬우나 절대 그렇지 않다. 이스라엘 현지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유대인 메시아닉쥬들의 입장을 가감 없이 전할 뿐"이라며 "영화를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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