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위험' 월드코아 13년만에 되메우기
'재난위험' 월드코아 13년만에 되메우기
  • 한인섭 기자
  • 승인 2010.01.3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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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건영 오늘 공사 시작… 오는 3월 10일쯤 마무리
건설업체 부도로 지난 13년간 방치됐던 청주 월드코아 현장 지하 되메우기 공사가 1일 시작된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997년 5월 대규모 상가 신축을 추진했던 업체 부도로 지하 27m 깊이 지하층이 장기간 방치돼 재난위험 시설로 분류됐던 상당구 용암동 1704번지 월드코아 현장 되메우기 공사를 이날 착수한다.

토지주인 (주)상도건영은 청주시 권고에 따라 공사에 들어가 오는 3월 10일쯤 마무리할 계획이다. 되메우기 공사에는 13만㎥ 규모의 모래 등이 소요된다.

(주)상도건영은 지난달 25일 월드코아 되메우기 계획을 청주시에 제출, 검토 절차를 밟았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전문가 14명이 참여한 월드코아 안전대책회의를 열어 구조물의 안전성 한계, 재난 우려 등을 고려해 공사가 불가피하다는 결정을 내려 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당초 투융자 심사위원회 의견과 시의회 의견 등을 고려해 사업비 15억원을 편성한 후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안전조치 명령'이라는 행정조치를 취했다.

시는 토지주와 수차례 협의한 끝에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발부(2009년 12월 28일)한 후 사업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2월 1일 행정대집행법에 따라 공사를 실시한 후 비용을 청구할 계획이었다.

토지주는 시가 이같은 계획을 확정하자 자체사업으로 공사를 시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토지주는 되메우기 후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건축물을 신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월드코아 현장은 업체 부도 후 방치되면서 인접 건물까지 안전도가 우려돼 공사 중단 1년만인 지난 1998년 6월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됐다.

시는 그동안 재난시설로 관리하다 2006년 (주)상도건영 매입 이후 현장 인접건물 지하와 도로변 지반경사계 4개소 등 모두 9개소에 계측기를 설치, 전문관리업체를 통해 월2회씩 안전점검을 했다.

(주)상도건영은 케이모건을 시행사로 선정해 2007년부터 복합상가 아파트 건립을 추진했으나 토지용도에 적합한 사업 요건을 갖추지 못해 수차례 연기됐다. 시는 시행사를 통해 지난해 말까지 사업계획 보완을 요구했으나 결국 요건을 갖추지 못해 이같은 절차를 밟게 됐다.

신춘식 청주시 일반건축담당은 "토지주가 공사를 시행하도록 조치를 취해 예산 15억원을 절감하고, 재난 우려를 말끔히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토지주의 공감을 이끌어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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